기관 외면하는 A급 회사채, 개인이 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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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A등급대인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 속속 등장했지만 업종이나 개별 기업 이슈에 따라 투자심리가 갈리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기관 자금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미매각된 물량은 개인투자자가 소화하는 모양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DL에너지(신용등급 A)는 이날 총 400억원을 모집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76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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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올들어 4.3조원 순매수
신용등급이 A등급대인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 속속 등장했지만 업종이나 개별 기업 이슈에 따라 투자심리가 갈리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기관 자금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미매각된 물량은 개인투자자가 소화하는 모양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DL에너지(신용등급 A)는 이날 총 400억원을 모집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76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200억원 모집에 1120억원, 3년물 200억원 모집에 164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DL그룹의 중간지주사로 실적 안정화를 기반으로 기관 수요를 모은 것으로 보인다.
통상 신용등급 A 이하는 비우량채로 분류된다.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선 A급 기업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갈리고 있다. SPC삼립(A+)은 양산빵 업종 지배력을 바탕으로 목표액의 3배가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건설채 투자심리의 가늠자로 주목받았던 GS건설(A)은 총 1000억원 모집에 나서 280억원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이후 목재 업체인 동화기업(A-)도 300억원 모집에 나섰지만 목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인해 건설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앞서 한국자산신탁(A-)도 목표액 1000억원을 채우지 못했다.
글로벌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도 마찬가지다. 여천NCC(A)는 지난 3월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50억원 매수 주문을 받았다. 앞서 신용등급이 AA+로 신용도가 우량한 LG화학이 목표액의 7배에 가까운 자금을 모은 것과 대비된다.
기관 수요가 충분히 들어오지 않은 회사채는 통상 증권사 리테일 창구를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물 기준 국고채와 A+ 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지난 3일 기준 92.2bp(1bp는 0.01%포인트)다. 연초 140bp에 달했던 스프레드가 축소됐지만 A+ 회사채와 AAA 회사채 간 스프레드 차이는 61.8bp로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개인의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회사채 규모는 4조3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났다. 올해 개인은 은행, 기타법인 등 다른 기관보다 회사채를 더 많이 사들이며 회사채 투자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크레디트 발행 시장에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인다. 지난 3일 이지스자산운용은 총 500억원을 모집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86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1년물 350억원 모집에 320억원, 2년물 150억원 모집에 54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가 약 10bp밖에 나지 않다 보니 2년물에 자금이 쏠린 것 같다"며 "연중 한 번 정도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고 듀레이션이 긴 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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