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CDO 플랫폼 '에스-텐시파이' 공개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4. 6. 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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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바이오USA에서
의약품 위탁개발 플랫폼 선봬
세포 농도 30배·생산량 2배
CDO 누적 116건 수주 계약
R&D부터 제조까지 관리하는
서비스 '셀렉테일러' 출시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내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객 맞춤에 초점을 둔 신규 위탁개발(CDO) 플랫폼과 서비스를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선보였다. 의약품 위탁생산(CMO)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에서 한발 더 나아가 CDO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CDO 사업에 뛰어든 후 올 1분기까지 누적 116건의 수주계약을 체결하며 존재감을 키워오고 있다.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센터장 및 영업센터장(부사장·사진)은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바이오 USA에서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CDO 플랫폼 '에스-텐시파이(S-Tensify)'를 공개했다. 에스-텐시파이는 첨단 배양 기술을 적용해 고농도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2019년 CMO에 적용했던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N-1 Perfusion)' 기술 범위를 CDO로 확장해 적용한 방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에스-텐시파이를 통해 전통 배양 방식인 유가 배양 방식(페드배치)부터 생산성이 향상된 고농도 배양 방식까지 역량을 확장해 한층 강화된 CDO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은 최종세포배양(N)의 직전(N-1) 단계에서 관류식 배양으로 세포 배양과 동시에 노폐물 제거를 진행하며 고농도로 배양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N-1 단계의 접종 세포 농도를 평균 30배까지 높여 최종세포배양 단계에 접종 시 최종 생산량을 최소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기술을 통해 배양기 내에 쌓여 있는 노폐물 때문에 세포 농도를 크게 높일 수 없었던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

에스-텐시파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6번째 CDO 기술 플랫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도 바이오의약품의 초기 후보물질 생성을 지원하는 자체 임시 발현 플랫폼 '에스-초지언트(S-CHOsient)'와 물질의 핵심 품질 특성인 엔-글라이칸(N-Glycan)을 조절해 물질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 '에스-글린(S-Glyn)'을 출시한 바 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새로운 CDO 서비스 브랜드 '셀렉테일러(SelecTailor)'도 함께 선보였다. 셀렉테일러는 고객사의 물질 특성 및 개발 전략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개발 맞춤형 CMC(Chemistry·Manufacturing·Control) 패키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CMC는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원료·완제의 품질과 연관된 연구개발(R&D)과 제조 공정이 일관성 있게 조절되고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문서화해 입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민 부사장은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 등장과 규제기관의 신속 심사제도 활성화에 맞춰 고도화된 개발 전략 수립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고객의 물질 특성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사의 성공적인 신약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수주 계약은 누적 116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34건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등에서 임상승인신청(IND) 허가를 획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플랫폼을 더욱 늘려 후기 발굴 단계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배지 및 첨가물 스크리닝을 통해 전하 변이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플랫폼과 150㎎/㎖ 피하 투여를 위해 설계된 고농도 제형 플랫폼, 항체 ADC 기능 강화를 강점으로 하는 어푸코실화 세포주 플랫폼 등 3개 플랫폼을 내년 초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민 부사장은 "CDO 시장 선두권을 차지하는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업력은 6년에 불과해 매우 짧다"면서 "전체 CDO 시장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비중이 작지만 생산능력 면에서는 충분히 따라왔으며 트랙레코드(운영 실적)가 쌓일수록 수주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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