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대신 갚아주는 돈, 10년새 최대 전망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4. 6. 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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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 예고된 가운데 부실 사업장에 투입되는 보증대급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하반기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올해 보증대급금은 10년 새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보증대급금이 2000억원을 훌쩍 넘는 건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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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제조합 보증대급금
1분기 70% 늘어 578억원
올해 2000억 넘어설 전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 예고된 가운데 부실 사업장에 투입되는 보증대급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하반기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올해 보증대급금은 10년 새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4일 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올 1분기 보증대급금으로 지급된 금액은 57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334억원) 대비 무려 73% 급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보증대급금(1831억원)의 30%를 넘는 수준이기도 하다. 1년 새 부실 공사장이 다시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보증대급금이란 건설공제조합 등에 가입한 건설사가 부도나 자금난 등으로 수주한 공사를 제대로 시공하지 못할 때 공사가 이행될 수 있도록 조합이 지급하는 돈이다. 이는 공사 단계에 따라 입찰 보증, 계약 보증, 공사 이행 보증, 하자 보수 보증 등으로 다양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보증대급금이 2000억원을 훌쩍 넘는 건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부실 PF 사업장 문제가 불거졌던 작년엔 1831억원 규모였다. 최근 10년 사이 보증대급금이 가장 컸던 시기는 2015년(1901억원)이었다.

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보증대급금이 급증하면서 11년 만에 영업손실(25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올해 건설공제조합 배당액도 1좌당 1만원에 그쳤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2017년엔 당기순이익이 2002억원을 기록하며, 이듬해 좌당 배당액이 3만원까지 갔다. 한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는 "배당액이 이렇게 쪼그라든 건 거의 10년 만"이라며 "요즘 건설 현장이 얼마나 안 좋은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이라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하도급 업체들이 조합원들로 구성된 전문건설공제조합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지난해 보증대급금은 606억원으로 전년(390억원) 대비 64% 이상 급등했다.

조합 관계자는 "올해 5월까지 지급된 금액도 이미 작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건설업계에 충격이 오면 1차는 주요 시공사, 2차는 하도급 업체들이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며 "이를 대비해 원도급사 부실 발생 시 하도급 업체의 부실을 줄이는 매뉴얼 등도 배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주택 분양보증 사고 금액은 올해도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HUG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발생한 주택 분양보증 사고(사용 검사 전 임대보증 포함) 규모는 총 11곳, 4865억원에 달한다. 작년 동기(657억4000만원·1건) 대비 7.4배나 치솟았다. 2021~2022년엔 단 한 건도 없다가 지난해(1조1210억원·24건) PF 부실 사업장 등이 늘면서 보증 사고 규모가 급증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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