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복귀에 반기는 옛 제자들…이승엽 감독 "한 수 배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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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이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 부임하자 야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때부터 김 감독에게 '믿음의 야구'라는 진한 수식어가 붙었다.
이 감독은 "김 감독님은 정말 카리스마가 있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수들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힘을 갖춘 분"이라며 "뭔가 모를 아우라를 느꼈다. 올림픽 때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때 감독님이 나를 뺄 수도 있었는데 끝까지 믿어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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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스1) 문대현 기자 = 김경문 감독이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 부임하자 야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현역 시절 김 감독으로부터 지도를 받았던 타 구단 감독들이 김 감독을 반기고 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4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말 잘 된 일이다. 어제 문자로 축하드린다는 메시지를 드렸다"며 웃었다.
이 감독과 김 감독의 인연은 각별하다. 이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던 1995년 김 감독이 삼성의 배터리 코치로 있었다.
더욱 진한 기억은 2008년에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이 감독은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당시 이 감독은 대회 내내 부진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끝까지 믿음을 놓지 않으며 기용했고 결국 준결승(일본전)과 결승(쿠바전)에서 천금 같은 홈런포를 만들어냈다. 이때부터 김 감독에게 '믿음의 야구'라는 진한 수식어가 붙었다.
이 감독은 "김 감독님은 정말 카리스마가 있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수들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힘을 갖춘 분"이라며 "뭔가 모를 아우라를 느꼈다. 올림픽 때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때 감독님이 나를 뺄 수도 있었는데 끝까지 믿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상대 팀의 적장으로 만나게 될 텐데 내가 한 수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석에서도 늘 조언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산과 경기를 치를 NC 다이노스의 강인권 감독도 김 감독과 인연이 있다. 강 감독이 현역 시절 두산에 있을 때 김 감독이 배터리코치였다. 이후 감독직까지 올랐다.
강 감독이 은퇴한 뒤에는 두산 불펜코치로 김 감독을 보좌했다. NC에서도 강 감독이 배터리코치로서 김 감독을 모셨다.
강 감독은 "다들 김 감독께서 엄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데 따뜻한 마음을 갖고 계신 분"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있고 따뜻하신 분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 외에 사소한 것들을 챙겨주시는 부분들이 늘 인상 깊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아직은 내가 김 감독님에 당연히 못 미친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경기에서는 지지 않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NC는 이번 주말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와 3연전을 벌인다.
강 감독은 "축하드릴 일이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분명히 보여드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김 감독님도 그런 모습을 뿌듯하게 보실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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