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전에 바나나 먹었는데, 루틴 될 거 같아요"…4경기 만에 대타 출장→이정후 팀 무너뜨린 끝내기 홈런 쾅! '카드 적중'

김건호 기자 2024. 6. 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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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파빈 스미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8회가 되기 전에 바나나를 먹었는데, 루틴이 될 것 같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했다.

먼저 웃은 팀은 애리조나였다. 2회말 선두타자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솔로 아치를 그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제이크 맥카시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가 3루타를 터뜨렸다. 블레이즈 알렉산더의 1타점 적시타로 2-0으로 리드했다.

4회초 샌프란시스코가 1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브렛 와이즐리가 안타를 때렸다. 패트릭 베일리의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나온 맷 채프먼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점수 차를 좁혔다.

샌프란시스코가 7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엘리엇 라모스가 1점 홈런을 터뜨려 2-2가 됐다.

2-2로 팽팽하던 9회말 애리조나가 끝내기 홈런으로 웃었다. 구리엘 주니어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맥카시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에서 대타 카드를 꺼냈다. 수아레스를 대신해 파빈 스미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 카드는 적중했다. 랜디 로드리게스의 2구 98.4마일(약 158km/h) 포심패스트볼이 복판으로 몰렸는데, 스미스가 놓치지 않았다. 스미스의 타구는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스미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애리조나가 웃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파빈 스미스./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스미스는 "조명이 깜빡였다가 꺼지는 등의 상황이 연출되니 정말 신기했다"며 "확실히 초현실적인 순간이었다. 유체이탈을 경험한 것 같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2017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애리조나에 입단했다. 2020시즌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통산 30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홈런은 그의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끝내기 안타는 있었지만, 끝내기 홈런은 없었다.

스미스는 "꿈을 꾸고 마음속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닥치면 거의 매일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지난달 31일 뉴욕 메츠 원정에서 선발 출전한 뒤 3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 9회말 대타로 출전해 오랜만에 타석에 들어섰고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8회가 되기 직전에 배가 고파서 바나나를 먹었다. 이제 그것이 루틴의 일부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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