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전에 바나나 먹었는데, 루틴 될 거 같아요"…4경기 만에 대타 출장→이정후 팀 무너뜨린 끝내기 홈런 쾅! '카드 적중'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8회가 되기 전에 바나나를 먹었는데, 루틴이 될 것 같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했다.
먼저 웃은 팀은 애리조나였다. 2회말 선두타자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솔로 아치를 그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제이크 맥카시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가 3루타를 터뜨렸다. 블레이즈 알렉산더의 1타점 적시타로 2-0으로 리드했다.
4회초 샌프란시스코가 1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브렛 와이즐리가 안타를 때렸다. 패트릭 베일리의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나온 맷 채프먼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점수 차를 좁혔다.
샌프란시스코가 7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엘리엇 라모스가 1점 홈런을 터뜨려 2-2가 됐다.
2-2로 팽팽하던 9회말 애리조나가 끝내기 홈런으로 웃었다. 구리엘 주니어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맥카시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에서 대타 카드를 꺼냈다. 수아레스를 대신해 파빈 스미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 카드는 적중했다. 랜디 로드리게스의 2구 98.4마일(약 158km/h) 포심패스트볼이 복판으로 몰렸는데, 스미스가 놓치지 않았다. 스미스의 타구는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스미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애리조나가 웃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스미스는 "조명이 깜빡였다가 꺼지는 등의 상황이 연출되니 정말 신기했다"며 "확실히 초현실적인 순간이었다. 유체이탈을 경험한 것 같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2017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애리조나에 입단했다. 2020시즌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통산 30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홈런은 그의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끝내기 안타는 있었지만, 끝내기 홈런은 없었다.
스미스는 "꿈을 꾸고 마음속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닥치면 거의 매일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지난달 31일 뉴욕 메츠 원정에서 선발 출전한 뒤 3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 9회말 대타로 출전해 오랜만에 타석에 들어섰고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8회가 되기 직전에 배가 고파서 바나나를 먹었다. 이제 그것이 루틴의 일부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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