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랑가몰라] '마왕' 故 신해철, 30년 전 현 상황 예측했었다

서예은 인턴기자 2024. 6.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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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굴뚝의 자욱한 연기', '냇물은 회색 거품을 가득 싣고서 흘러가고', '하늘 끝까지 뻗은 회색 빌딩 숲...'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기후 위기에 닥친 현 상황을 늘어놓은 것 같지만, 이는 놀랍게도 약 30년 전 故 신해철이 내놓은 곡 '더 늦기 전에' 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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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 전 내놓은 신해철 '더 늦기 전에'
사진=KBS 실험실 캡처

(MHN스포츠 서예은 인턴기자) '공장 굴뚝의 자욱한 연기', '냇물은 회색 거품을 가득 싣고서 흘러가고', '하늘 끝까지 뻗은 회색 빌딩 숲...'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기후 위기에 닥친 현 상황을 늘어놓은 것 같지만, 이는 놀랍게도 약 30년 전 故 신해철이 내놓은 곡 '더 늦기 전에' 가사다.

지난 1992년 환경보호 콘서트 '내일은 늦으리'에서 당시 내로라 하는 서태지와 아이들, 윤상, 신성우, 이승환 등과 무대에 올랐던 신해철은 이날 타이틀곡으로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한 '더 늦기 전에'를 공개했다.

가사에는 환경 문제를 꼬집는 내용들이 담겨 있는데, '공장 굴뚝의 자욱한 연기', '하늘 끝까지 뻗은 회색 빌딩 숲'은 대기오염에 영향을 주는 발전소나 공장 굴뚝 연기를 연상시킨다.

비록 흰 연기는 수분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인체에 유해한 응축성 미세먼지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겨울철 도로 결빙 유발이나 일조량 감소 등 인근 지역의 공기 질을 악화의 원인이 되는 바.

사진=픽사베이

30년 전 故 신해철은 대기오염 외에도 수질오염을 꼬집기도 했다. '냇물은 회색 거품을 가득 싣고서 흘러가고'는 수질오염을 의미하는 가사다.

공장폐수의 경우 폐수에 함유된 각종 중금속, 용제 등의 화학물질 등 유해물질로 인하여 수질오염이 농수산물, 토양 등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물질들이 먹이연쇄를 통하여 생태계에 축적되어 더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렇듯 약 30년 전에도 환경 문제를 들여다 본 故 신해철 '더 늦기 전에' 가사에는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하늘'처럼 미래의 세대들에게 건강한 환경을 선물해 주고 싶었던 마음이 담겼다. 

사진=MBC

약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노래로 사회에 메시지를 던진 故 신해철은 지난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솔로와 밴드 '넥스트' 멤버로 활동하며 내놓은 '그대에게'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등은 여전히 가요계에서 회자하는 불후의 명곡으로 자리잡았다.

신해철은 지난 2014년 10월 17일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뒤 고통을 호소하다 같은달 22일 병실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다. 당시 심폐소생술과 장 절제 및 유착박리술 조치가 취해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후 장 협착증 수술을 집도한 서울 모처 병원 원장을 둘러싸고 의료사고 논란이 불거졌고, 지난 2022년 재판부는 해당 원장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며 의료과실로 인한 사망이 인정됐다.

사진=상상사진관

고인이 가요계의 큰 별이 된 이후에도 그를 추억하는 움직임은 계속 됐다.

2015년 JTBC '히든싱어4'에서는 그의 1주기를 맞아 도플갱어 모창능력자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고, 2021년에는 생전 그가 진행했던 라디오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이 인공지능(AI)으로 복원된 고인의 목소리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5월에는 고인의 아내 윤원희 씨가 대표로 있는 넥스트유나이티드에서 故 신해철의 56번째 생일을 맞아 추진한 'AI 신(新)해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하 故 신해철 '더 늦기 전에' 가사 전문

생각해 보면 힘들었던 지난 세월
앞만을 보면 숨차게 달려 여기에 왔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남아있지만
이제 여기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네

어린 시절에 뛰놀던 정든 냇물은
회색 거품을 가득 싣고서 흘러가고

공장 굴뚝의 자욱한 연기 속에서
내일의 꿈이 흐린 하늘로 흩어지네

하늘 끝까지 뻗은 회색 빌딩 숲
이것이 우리가 원한 전부인가

그 누구가 미래를 약속하는가
이젠 느껴야 하네 더 늦기 전에

그 언젠가 아이들이 자라서
밤하늘을 바라볼 때에 

하늘 가득 반짝이는 별들을 
두 눈 속에 담게 해주오

그 언젠가 아이들이 자라서
밤하늘을 바라볼 때에 

하늘 가득 반짝이는 별들을 
두 눈 속에 담게 해주오

하늘 끝까지 뻗은 회색 빌딩 숲
이것이 우리가 원한 전부인가

그 누구가 미래를 약속하는가
이젠 느껴야 하네 더늦기전에

그 언젠가 아이들이 자라서
밤하늘을 바라 볼때에

하늘 가득 반짝이는 별들을
두 눈 속에 담게 해주오

그언젠가 아이들이 자라서
밤하늘을 바라 볼때에

하늘가득 반짝이는 별들을
두눈 속에 담게 해주오

저 하늘에 총총히 박혀있던
우리의 별들을 하나둘
헤아려 본지가 얼마나 됐는가

그 별들이 하나 둘떠나가고
힘없이 꺼져가는 작은 별 하나,
자 이제 우리가 할 일이 뭐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저 별마저 외면하고
떠나보내야만 하는가

 

사진=KBS 실험실 캡처, 픽사베이, 상상사진관,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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