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서울에 모인 아프리카 48개국, 한국 외교 다변화 촉진제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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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한 첫 다자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서울에서 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는 아프리카연합(AU) 소속 회원국 중 초대가 가능했던 48개국이 모두 참석했고, 그중 25개국에서는 국가원수가 왔다.
아프리카 대부분 나라가 서울 한자리에 모인 이번 정상회의가 '강대국 외교'를 넘어 한국 외교의 다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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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한 첫 다자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서울에서 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는 아프리카연합(AU) 소속 회원국 중 초대가 가능했던 48개국이 모두 참석했고, 그중 25개국에서는 국가원수가 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25개국 정상들과 일일이 양자회담을 한다고 한다. 한국 외교의 지평을 더욱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프리카는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출범으로 국내총생산(GDP) 3조4천억달러 규모, 인구 14억명의 거대 단일시장으로 부상했다. 인구 구성면에서도 젊은 층이 많아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이라 불린다. 특히 코발트와 리튬 등 핵심 광물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제 공급망 패권 경쟁으로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다변화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아프리카가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산업용 광물의 약 95%를 수입하는 데다 수입처도 중국을 비롯한 특정국에 한정된 한국 입장에서 아프리카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협력 파트너다. 그럼에도 대(對)아프리카 교역 규모는 전체의 1.9%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중국을 필두로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세계 각국이 일찍부터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번 정상회의가 늦은 감도 없지 않다.
한국과 아프리카 48개국은 이날 정상회의 후 양측의 미래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상호 협력을 증진키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국가 간 조약·협정 12건과 핵심 광물 협력 등 양해각서(MOU) 34건이 체결됐다. 이번 정상회의가 아프리카와의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은 그동안 안보 등의 이유로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에 치중해왔다. 아프리카는 한국 외교의 변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아프리카는 경제적 협력 가치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로 영향력이 지대하다. 아프리카 55개국은 193개 유엔 회원국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는 지난해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서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 외교의 중요성을 절감한 바 있다.
한국이 국력에 걸맞게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되기 위해선 외교의 다변화가 절실하다. 더욱이 지금처럼 지구촌 국가 간 역학관계가 시시각각 변하고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환경에서 기존의 강대국 중심의 외교만으로는 우리의 국익을 충분히 지킬 수도 없다. 한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다변화된 국제 협력의 네트위크를 가질 때 주변 강대국에 대한 협상력도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대부분 나라가 서울 한자리에 모인 이번 정상회의가 '강대국 외교'를 넘어 한국 외교의 다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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