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웨이저자 "올해 반도체 시장 10% 성장"

주총서 이사회 의장 선임…CEO와 겸직
TSMC, 웨이 독자 경영 체제로 재편
해외 공장 짓더라도 신기술은 대만 먼저 적용
자사주 매입·액분 계획 없어…"미래 성장에 자금 투자"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게 된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메모리 시장을 제외한 반도체 칩 시장이 올해 10%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고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주주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웨이 CEO는 올해 업계 회복을 이끌 인공지능(AI) 개발에 대한 기대를 재확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TSMC 경영진은 지난 4월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PC) 시장 약세를 경고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성장 전망을 기존의 ‘10% 이상’에서 ‘10% 정도’로 낮췄다.

웨이 CEO가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한 것은 TSMC가 해외 생산 확대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회사 경영을 ‘웨이저자 독자 체제’로 재편한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장중머우(모리스 창) 창업자가 2018년 6월 회사 경영에서 공식 퇴진한 후 류더인(마크 리우) 회장과 웨이 CEO가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웨이 CEO는 의장 선임 직후 현재 해외투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애리조나 공장 건설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앞선 기술은 대만 생산시설에 먼저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TSMC의 비즈니스 모델을 장기적으로 고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당분간 자사주 매입이나 주식 액면 분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사의 미래 성장에 투자하기 위해 현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사이동으로 TSMC는 약 40년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방식으로 해외 생산을 확대하면서 한 명의 임원 아래 권력을 통합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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