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하는 마음으로"…'영웅' 15주년, 2024년에도 안중근을 기리다 [MD현장]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15년 전, '누가 죄인인가' 무대를 처음 마친 뒤 관객들의 함성을 잊을 수가 없다." (정성화)
뮤지컬 '영웅' 15주년 기념 공연 프레스콜이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윤홍선 프로듀서, 한아름 작가,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 박정자, 왕시명, 노지마 나오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영웅'은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사형 판결을 받아 순국하기까지 1년을 그린 작품이다. 2009년 10월 안중근 의사의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했고 지난해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번 15주년 기념 공연은 62명의 배우와 22명의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역대 '영웅' 중 최대 규모로 열린다. 안중근 역은 정성화·양준모·민우혁이 맡았다. 특히 뮤지컬을 원작으로 개봉한 동명 영화에서 주역으로 참여한 정성화는 초연부터 모든 시즌을 함께 했다.
안중근과 대립하는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 역은 김도형·서영주·이정열·최민철이 연기한다.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이자 뜨거운 조국애를 가진 인물 설희 역은 유리아와 정재은, 그룹 EXID의 솔지가 출연한다.
윤홍선 프로듀서는 "15주년, 열 번째 시즌이다. 늘 그랬지만 이번 시즌이 역대급 규모다. 62명의 배우와 22명의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그만큼 15주년 기념 공연은 더 깊이감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아름 작가는 "2007년에 '영웅' 제안을 처음 받았다. 사실 그 이전까지는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 한 작품 중에 잘된 게 없어서 고민이었다.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또 한아름 작가는 15년 간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묘사가 조금씩 달라졌다는 지적에 대해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묘사보다는 안중근과 독립군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캐릭터가 더 공고해지면서 설득력이 높아진 것 같다. 물론 이토 히로부미를 무대에서 만난다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는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일본 최고 권력자에 대한 묘사를 순사 급으로 내리치진 말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입체적으로 묘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안중근 의사 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된 정성화는 이날 "만듦새가 좋지 않은 공연을 15년 동안 할 수는 없다. 만듦새가 좋았기 때문에 15주년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거기 승선했다는 것이 배우로 영광이다"고 15주년의 감격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정성화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5년 전의 첫 공연이다. '누가 죄인인가'를 부른 뒤 관객의 함성을 잊을 수가 없다"고 회고했다.
'영웅'은 지난달 29일부터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다. 공연은 8월 1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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