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희상 “尹, 국회를 개떡같이 아니까 지지도가 20%”

김도연 기자 2024. 6. 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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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지난해 1월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남강호 기자

6선 의원 출신이자 현재 더불어민주당 고문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4일 서울대 재학생들 앞에서 “국회를 개떡같이 알면 국정 수행 지지도가 20%가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문 전 의장은 이날 서울대 정치외교학 교양 강의 ‘한국 정치의 분석과 이해’에 특강 연사로 참석해 강연을 열었다.

문 전 의장은 현재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를 “의회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의 실종”이라고 했다. 문 전 의장은 “윤 대통령처럼 여소야대에서 대통령이 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국회를 중시하며 성공했고, 그래서 의회 민주주의와 대의 민주주의가 살아났다”며 “국회 알기를 개떡같이 알고 국회를 무시하면 국정 수행 지지도가 20%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21%를 기록했다.

문 전 의장은 “‘논어’에서 공자가 정치란 병(兵), 식(食), 신(信)이라 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信)이라고 했다”며 “가장 먼저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은 모든 권력이 집중된 대통령” “모든 걸 가졌고 모든 걸 막무가내로 하고 있다”고 윤 대통령을 지적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영일만 석유 매장 가능성을 발표한 것에 대해 문 전 의장은 “(대통령실에서) 석유가 나왔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웃기네, 언제는 (석유가) 안 나온다면서’라고 말한다. 아무도 믿지 않으니 정치가 안 되는 것”이라며 “정치의 근원이 믿음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문 전 의장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최고 가치는 자유인데, 요즘은 반공을 자유라고 한다”며 “자유에 다른 의미를 붙이면 안 된다”고 했다. 문 전 의장은 “요즘의 문제는 자유를 짓밟는 것”이라며 “야당도 못 보고 언론도 못 보고 제멋대로 하는 건 자유가 아니다”고 했다.

또한 문 전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가장 잘한 일과 아쉬운 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검찰 개혁을 꼽았다. 문 전 의장은 “타살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던 날 검찰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수처법을 통과시킬 때 국회에서 의사봉을 내려칠 때마다 속으로는 검찰 개혁에 뜻이 있던 전 대통령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읊었다”고 했다. 이어 문 전 의장은 “하지만 지금은 공수처법이 아주 우스운 법이 됐다”며 “잘한 일이면서도 한편으로 가장 아쉬운 일”이라고 회상했다.

이날 강연에는 서울대 재학생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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