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민희진 '화해 제안'에 말없이 '오월동주'만…팬덤은 지지·청원 반목

이재훈 기자 2024. 6. 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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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자신과 갈등을 겪는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에 화해를 제안한 가운데 하이브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 대표가 지난달 31일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임총) 이후 연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공개 화해 제안에 당분간 답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어도어 이사회는 민 대표 외에 하이브 측 임원 세 명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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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컴백 활동 관련 '공동 책임' 상황
버니즈, 민 대표 지지…하이브 팬덤, 국제청원사이트에 민 대표 해임 청원 게재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어도어는 31일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하이브 측이 인사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민희진 대표이사는 30일 가처분 인용으로 유임돼 대표직 방어에 성공했다. 이로써 민희진 대표는 유임이 확정됐고 민희진 대표 측 기존 어도어 이사 2명은 해임됐다. 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2024.05.31.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자신과 갈등을 겪는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에 화해를 제안한 가운데 하이브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 대표가 지난달 31일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임총) 이후 연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공개 화해 제안에 당분간 답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가 자신들을 상대로 제기한 임총 해임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기 전까지 민 대표의 주장에 바로 조목조목 반박하던 모습과는 다르다.

현재 어도어 이사회는 민 대표 외에 하이브 측 임원 세 명이 포진해 있다. 이사회 결의로 민 대표를 해임할 수 있는 조건이다. 하지만 당분간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는 모양새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민 대표에 대한 해임을 안건으로 이사회를 개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민 대표에 대해 배임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민 대표 측은 이사회가 열리면, 이를 막는 가처분을 제기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고 감사에 착수했고 그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하이브는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민희진 대표의 측근인 이사들을 해임하려했으나 30일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민희진 대표 해임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다. 이로써 민희진 대표는 유임이 확정됐고 민희진 대표 측 기존 어도어 이사 2명은 해임되면서 하이브 측 인사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공동취재) 2024.05.31. jini@newsis.com

현재 하이브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중이다. 하이브는 민 대표를 경찰에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이 만약에 민 대표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면, 하이브는 판을 자연스레 뒤집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뉴진스가 지난달 24일 '하우 스위트'로 컴백해서 활동 중이라는 점도 하이브에게 부담이다. 뉴진스는 민 대표는 물론 하이브에게도 중요한 지식재산권(IP)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달엔 뉴진스 활동의 분기점이 될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 발매와 도쿄돔 팬미팅이 예정돼 있다.

특히 다양한 요인이 공존하지만, 뉴진스의 이번 음반 판매량·음원 성적이 전작인 미니 2집 '겟 업'에 미치지 못한 점도 하이브에게 부담이다. 최근 사태에 대한 책임이 전가될 수 있어서다. 지금까지 하이브가 강점으로 내세운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 이번 사태에 핵심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어도어와 함께 하이브는 증명도 해야 한다. 당분간 불편한 동거, 즉 '오월동주'를 해야 하는 셈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어도어 이슈는 현재 진행형이나 뉴진스 이탈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뉴진스 팬덤과 하이브 팬덤의 일부는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진스 팬덤 버니즈는 최근 민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서 민 대표를 지지하는 탄원서를 내는 등 그녀에 대해 신뢰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뉴진스. (사진 = 어도어 제공) 2024.06.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방탄소년단·르세라핌·아일릿 등 하이브 내 다른 그룹을 지지하는 팬덤은 민 대표를 규탄하고 있다.

특히 국제 유명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엔 '민희진 하이브 퇴사'를 주제로 한 청원이 올라와 있다. 방탄소년단 팬으로 추정되는 아이디 '아미 포에버(ARMY Forever)'는 해당 주제로 청원하면서 "최근 특정 개인(민희진 대표)이 방탄소년단, 아일릿, 르세라핌과 같은 그룹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걸 주도하고 있다"면서 "하이브 리더십이 이 문제를 즉시 해결해 모든 그룹이 안전하고 존중 받는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녀의 주장을 철저히 조사하고 잘못된 정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민 대표가 회사와 아티스트에게 입힌 모든 피해에 대한 배상을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 청원은 지난달 27일 시작됐고 이날 오후 5시 현재 2만1000여명이 동의했다. 2만5000명 서명이 목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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