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의원님 식당으로’…인천 서구의회 수상한 업무추진비
B의원 “와 달라 말하지 않았는데… 억울해”
인천 서구의회가 현직 구의원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업무추진비로 수차례 밥을 먹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구청 역시 구청장과 구의회 상임위원회와의 저녁 간담회 장소를 이곳으로 잡아 구설에 올랐다.
4일 서구청에 따르면 구는 오는 7일 서구청 인근 구의원이 운영하는 A식당에서 ‘2024 서구의회 상임위별 간담회’ 복지도시위원회 만찬을 연다.
이번 간담회에는 서구청장과 기획재정국장, 상임위 담당 국장 등 집행부 간부들과 서구의회 상임위별 의원들이 참석한다.
앞서 구 기획예산과는 지난 3일에도 구의회 자치행정위원회와의 간담회를 A식당에서 하기로 했다가 일정상 연기했다.
경기일보가 서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확인 결과, 의회운영위원회는 지난달 16일 ‘안정적인 의회운영을 위한 간담회’를 A식당에서 했다. 6명이 참석했고, 11만5천600원을 사용했다.
바로 다음날인 17일에도 구의회는 ‘서구의회 의장단 회의에 따른 간담회 개최’ 명목으로 A식당에서 14만9천700원을 지출했다.
이에 앞선 지난 4월 266회 서구의회 임시회 기간인 15일과 17일, 25일에는 의원 및 직원들이 함께하는 점심을 A식당에서 했다. 39만원을 업무추진비인 구의회 의정운영공통경비로 썼다.
A식당은 지난해 8월 문을 열었으며, B의원은 서구의회에 A식당 대표로 겸직신고를 했다.
차성수 인천YMCA 사무처장은 “구의원이 대표인 식당에 구의회와 구청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일로,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구와 해당 의원은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의원이 운영하는 식당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구청 주변에서 찾다보니 A식당으로 결정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반박했다.
B의원 역시 “A식당이 규모가 큰 것도 아니고, 구의원 월급이 300만원이라 먹고 살기 위해 겸직 신고하고 식당을 운영 중”이라며 “요즘에는 장사도 안 돼 가게를 내놓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의원들이나 공무원들에게 식당에 와 달라고 말하지도 않았고, 스스로 찾아오는데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어 억울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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