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한 달 앞… '역대급 승리' 점치는 노동당, 자신 있게 '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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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4일 영국 조기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인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집권 시 핵 억지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집권 보수당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자 중도·우파로 지지세를 확장해 판세를 압도하기 위해 '과감한 우클릭'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노동당은 보수당에 비해 국방·안보 분야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달라지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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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이탈표 잡고, 외연 확장 목표
악재 쌓이는 보수당... 반전 계기 '글쎄'
다음 달 4일 영국 조기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인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집권 시 핵 억지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집권 보수당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자 중도·우파로 지지세를 확장해 판세를 압도하기 위해 '과감한 우클릭'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스타머 "핵 억지력 강화, 전폭 지원"
노동당은 홈페이지를 통해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3일(현지 시간) 잉글랜드 북부 유세에서 "변화된 노동당에서는 언제나 국가 안보가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노동당은 보수당에 비해 국방·안보 분야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달라지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어 그는 "핵 억지력은 영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모든 계획의 기초이자 필수"라며 "핵 잠수함 4척 건조 등을 포함, 핵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대표는 또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2.3%였던 국방비 지출 규모를 2.5%로 높이겠다고 했고, 병력 증강 가능성도 시사했다.
노동당의 '군사 강국' 약속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유권자들이 국방·안보 강화를 중시하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수당이 재집권해야 위험한 세계에서 영국을 지킬 수 있다"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보수당의 추격 전략을 무력화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스타머 대표는 "보수당이 집권한 14년간 우리는 덜 안전해졌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노동당은 '우클릭'을 통한 외연 확장으로 '더 확실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6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하원의원 650석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이 422석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 총선 때 확보한 의석수(202석)보다 220석이나 늘어나는 것이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전망대로라면) 노동당 역사상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극우' 패라지 출마 선언... 보수당 '악재'
보수당은 상황 반전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은 총선에서 140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대비 225석이나 줄어든다는 얘기다. 제레미 헌트 재무부 장관 등 출마를 선언한 보수당 소속 의원 26명 중 12명이 선거에서 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과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성 운동을 주도했던 나이절 패라지가 극우 성향의 영국개혁당 후보로 잉글랜드 남동부 해안 도시 클랙턴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히며 보수당 악재가 늘게 됐다. 반(反)이민 운동을 주도하는 패라지가 이끄는 영국개혁당으로 보수당 이탈 표심이 옮겨갈 경우 보수당 의석은 더 줄어들 공산이 크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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