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동안 26% 롤러코스터… 석유·가스株, `손바뀜` 경보
회전율 168%… 주당 1.7회 교체
한국석유 등 연속 상한가 갱신
"투기 과열·변동성 주의" 진단
최근 국내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석유·가스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새로운 '테마주'로 떠오른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추격 매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 석유와 가스 관련주는 주식을 단기간에 사고팔아 주주가 빈번히 교체되는 '손바뀜'이 잦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손바뀜 정도는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주식회전율로 측정할 수 있으며 통상 회전율이 100% 이상이면 해당 종목의 매매빈도가 높은 것으로 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ANKOR유전은 회전율 168.42%로 회전율 1위를 차지했다.
이날 하루동안 한국ANKOR유전 1주당 1.7회의 손바뀜이 이뤄진 것으로, 상장주식수인 7002만주가 각각 1.7회씩 거래된 것으로 계산해보면 하루 거래량이 1억2000주 가까이 된 셈이다. 이는 지난달 31일 거래량인 71만5600주 대비 15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외에도 흥구석유(164.56%), 지에스이(135.67%), 하이스틸(91.93%), 한국석유(89.59%), 동방(66.04%), 대성에너지(63.83%) 등 회전율 상위 종목에 석유·가스 관련주가 일제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주가 상승세 역시 가팔랐다. 한국ANKOR유전, 한국석유, 동양철관은 모두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전일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장 초반 전일 대비 27.52% 치솟은 4만93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전일과 이날 각각 3.13%, 3.03%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흥구석유는 지난달 31일 종가 1만2500원에서 연이틀간 53.92% 급등하며 1만9240원에 장을 마쳤다.
대성에너지는 전일 상한가(29.91%)에 이어 이날도 13.74% 추가로 상승했고 이날 화성밸브(29.97%), 동양에스텍(29.75%) 등 가스관 관련주도 동반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들 종목이 급등한 것은 전일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히면서 관련주로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윤 대통령은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해당 지역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테마주 투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올해 말 첫 번째 시추 작업에 들어가더라도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나 나오기 때문에 기대감을 반영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테마주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져 무턱대고 추격 매수에 나섰다간 손실이 커질 수도 있다.
실제로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이내 하락 전환하며 전일 대비 1.81% 상승에 그친 3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3일 큰 폭으로 상승했던 액화석유가스(LPG) 관련주 중에서는 이날 하락 마감한 종목도 눈에 띈다.
전일 상한가(29.51%)를 기록했던 중앙에너비스는 이날 2.83% 하락하면서 상승 폭을 반납했고 극동유화(14.36%→-5.72%), SK가스(6.72%→-8.03%), E1(3.48%→-3.23%) 등도 이날 하락 전환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전일 윤석열 대통령의 영일만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시추 계획 승인 이후 가스, 강관 기업 등 관련주는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어제처럼 다 같이 크게 오르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관련 종목들 중 상당 수가 연속 상한가 혹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장주로 꼽히고 있는 한국가스공사가 장초 상한가에 거의 근접했던 반면 장중 계속 밀리는 모습 보이면서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한 점은 우려 사항"이라며 "높은 변동성 속에서 매매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크게 잃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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