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데이터로 전락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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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이 인간성을 말살한다고 카를 마르크스(1818~1883)가 지적한 뒤 꾸준히 자본주의에 대한 보완이 이뤄졌지만 플랫폼 기업과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며 현대인은 새로운 방식의 소외를 경험하고 있다.
플랫폼 시대에 데이터로 전락한 인간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연극 '자본3: 플랫폼과 데이터'(연출 김재엽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공연되고 있다.
연극은 배달 플랫폼 기업 아우토반이 구축한 시스템에서 비인간적 처우를 받는 라이더들의 모습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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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엽 한예종 교수 연출로
배달 노동자의 비극도 다뤄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이 인간성을 말살한다고 카를 마르크스(1818~1883)가 지적한 뒤 꾸준히 자본주의에 대한 보완이 이뤄졌지만 플랫폼 기업과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며 현대인은 새로운 방식의 소외를 경험하고 있다. 플랫폼 시대에 데이터로 전락한 인간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연극 '자본3: 플랫폼과 데이터'(연출 김재엽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공연되고 있다.
연극은 프로그래머를 꿈꿨던 배달 라이더 늘찬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소시지 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친구 민준을 생각하며 그는 1770년 유럽에서 만들어진 자동 체스 로봇 '메커니컬 터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기계는 오스트리아 왕궁에서 시연됐고 나폴레옹과도 겨뤘지만 19세기에 화재로 소실되며 속임수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체스판 안쪽 숨겨진 공간에 몰래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서 체스 말을 움직였던 것이다. "그 체스 로봇에 숨어서 기계를 작동시키던 사람은 뭔 죄냐? … 불에 타서 사라졌다고 했지? … 아마 그 사람이 태워버린 거 아닐까? 나 같으면 그 체스 로봇을 태워버리고 싶었을 거 같아."
연극은 배달 플랫폼 기업 아우토반이 구축한 시스템에서 비인간적 처우를 받는 라이더들의 모습을 그린다. 아우토반은 라이더들의 노동으로 유지되지만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들을 위험에 몰아넣고 사고가 나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들이 플랫폼과 협업하는 개인사업자이고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연극이 묘사하는 또 다른 그림자는 대중의 내밀한 개인 정보가 무단으로 수집되고 이용되는 현상이다. 미국에서 얼굴 인식 AI를 연구하던 애니는 자신이 미국으로 입양되기 전 어린 시절 사진이 연방수사국의 보안 감시 프로젝트의 데이터로 이용되는 것을 발견한다.
올해 제45회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이며 6월 9일까지 서울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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