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또 해냈네”…5년 쏟아부은 ‘이 전시’에 6만명 몰렸다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기획전
하루 평균 1천명 방문…누적 6만명
이재용 회장도 5차례 관람해 ‘눈길’
이번 기획전은 한중일 불교미술을 ‘여성’ 키워드로 조명한 세계 최초 전시다. 삼성은 호암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인 △불설대보 부모은중경 △궁중숭불도 △자수 아미타여래도 등을 전시했다. 삼성문화재단 소장품 4점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호암미술관은 기획전에 5년을 쏟아부었다. 한국·일본·미국·유럽 27개 컬렉션에서 미술품 92점을 모아왔다. 한국 작품이 48점으로 가장 많고 일본(25점) 중국(19점)이 뒤를 잇는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미술품만 47점에 달한다. 특히 해외 개인 소장가로부터 대여해 온 금동 관음보살 입상은 국내에서 일반인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며, 고려시대 국보급 작품 ‘나전 국당초문 경함’은 전세계에 단 6점만이 남아있는 진귀한 명품이다.
재계와 미술계에선 호암미술관이 한국 미술문화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삼성의 도움이 컸다는 점에선 한목소리를 냈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삼성문화재단에 문화재 1167점을 기부했다. 1982년에는 30여년간 모았던 미술품을 바탕으로 호암미술관을 세웠다.
당시 이 창업회장은 “문화재를 모으는 데 정성을 기울인 것은 민족문화 유산을 지키고 민족 자긍심을 높이는 데 일조가 되리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문화재를 영구 보존하면서 감상·연구에 활용되기 위한 공기(公器)로서 미술관을 개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 공헌은 3대인 이재용 회장에게로 이어졌다. 2021년 이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이건희 컬렉션 등 2만3000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부했다. 당시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유족을 대표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민에게 돌려드려야 한다는 고인 뜻이 실현돼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은 한국 미술의 세계화도 돕고 있다.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를 운영하기 위해 200만달러(약 27억원)를 후원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2025년)과 미국 시카고미술관·영국 런던 대영박물관(2026년)에서도 이건희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진흙처럼 어려운 여건에서도 삼성 일가의 문화예술 공헌 활동이 연꽃처럼 화려하게 피어올랐다”며 “이병철 창업회장·이건희 선대회장·이재용 회장으로 이어져 온 ‘노블레스 오블리주’ 덕분에 온 국민이 호암미술관에서 명작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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