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배 IITP 원장 "한국, AI 산업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은 밀리지 않아"

인현우 2024. 6. 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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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은 4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빅 테크(거대 기술기업)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라면서 한국이 AI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홍 원장은 이날 발표한 기념사를 통해 "그동안 대한민국이 세계 무대에서 ICT 강국으로 인정받아 왔듯이 앞으로도 AI반도체 등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여 혁신의 미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과 인재 발전소인 IITP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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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TP 출범 10주년 기념식 이어 기자간담회
"해외 빅 테크에 도전 가능"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이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IITP의 향후 연구개발 지원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제공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은 4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빅 테크(거대 기술기업)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라면서 한국이 AI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IITP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연구 개발과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홍 원장은 4일 'IITP 출범 10주년 기념식' 이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전 세계적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지적에 "산업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기술력 면에선 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딥엑스·리벨리온 등 신경망처리장치(NPU) 분야에 장기를 보이는 스타트업이 등장했고 네이버가 세계 세 번째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등 성과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술이 사업화로 이어지는 속도는 늦다면서 이를 개선할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2월 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IITP는 연구개발 영역에서 어떤 기술이 개발되고 있고 어떤 기술이 유망한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관"이라며 "앞으로는 상용화가 임박한 기술을 실제 사업화로 연결해 주는 작업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IITP는 2024년 총 예산 1조3,947억 원 가운데 기술 개발에 9,129억 원, 국제 공동 연구와 사업화에 1,194억 원 등 총 1조323억 원을 쓴다. 이 중 상당수가 AI와 지능형 반도체 연구에 투입될 예정이다. AI 분야에서는 차세대 범용 AI(AGI)를 만들어내기 위해 현재 생성형 AI의 한계로 꼽히는 환각 현상과 데이터 의존성 등을 해결하는 기술에 집중 투자한다. AI반도체 분야에서는 저전력·고성능 AI반도체와 이들 반도체가 최적 성능을 내도록 하는 운용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AI 선진국과 협업도 강화한다. IITP는 지난달 뉴욕대와 합의 각서를 맺고 올해 가을쯤 '글로벌 AI 프론티어 랩'을 세우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국내에도 글로벌 교류에 중점을 둔 새 AI 연구거점을 마련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혁신의 기반이 되는 인력 양성을 위해 학계 내외의 교육기관에도 총 3,624억 원을 지원한다.

홍 원장은 이날 발표한 기념사를 통해 "그동안 대한민국이 세계 무대에서 ICT 강국으로 인정받아 왔듯이 앞으로도 AI반도체 등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여 혁신의 미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과 인재 발전소인 IITP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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