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농협이 간다>무안 청계농협, 농산물 순회수집 30여년째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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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조합원이라도, 다른 지역에서 왔어도 상관없어요. 농가 요청만 있으면 다 팔아드립니다."
전남 무안 청계농협(조합장 이요진)이 농산물 순회수집·수탁사업을 30여년째 이어가면서 '작지만 강한 농촌농협'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농협이 오랜 시간 순회수집·수탁사업을 하는 이유는 판로 확보와 농산물 운송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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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제값 받도록 온힘 다할 터”
“비조합원이라도, 다른 지역에서 왔어도 상관없어요. 농가 요청만 있으면 다 팔아드립니다.”
전남 무안 청계농협(조합장 이요진)이 농산물 순회수집·수탁사업을 30여년째 이어가면서 ‘작지만 강한 농촌농협’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농협이 오랜 시간 순회수집·수탁사업을 하는 이유는 판로 확보와 농산물 운송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농산물을 제때 팔아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우려는 취지다.
농협은 농가 요청이 있으면 아침에 트럭을 보내 농산물을 수집한다. 수집한 농산물은 청계면 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모인다. 이후 팰릿 적재작업을 거친 뒤 오후 2시 서울 가락시장으로 출하한다. 성출하기에는 하루 평균 180t에 달하는 물량이 도매시장으로 향한다.
취급 품목은 농민들이 생산하는 모든 농산물이다. 주로 양파·잎마늘·시금치·갓·호박·고추 등이다.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까닭에 순회수집과 운송대행은 연중 이뤄진다. 1∼4월엔 잎마늘, 4∼6월엔 양파, 10∼12월엔 갓, 11월∼이듬해 4월엔 시금치다.
30년 넘게 이어진 사업은 농민 390여명에겐 없어선 안될 제도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청계농협 전체 농산물 취급물량은 8795t, 금액은 96억6100만원에 달한다.
청계농협 관계자는 “농가가 전화만 하면 소량이라도 차량으로 수집해 도매시장에 보내주고 있다”며 “수익을 내려는 것이 아니라 농가소득 지지를 위한 봉사 정신으로 하는 일이라서 별도의 운임이나 작업비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3305㎡(1000평) 규모로 양파농사를 짓는 정래식씨(63·청계면)는 “농산물 순회수집과 함께 수탁판매해주는 농협이 있어 든든하다. 판로 걱정이 없으니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농협은 농촌의 고질적인 일손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농작업 대행에도 앞장선다. 지난해에는 마늘과 양파를 재배하는 195농가로부터 신청을 받아 전체 98㏊에 방제작업을 했다. 또 밀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14㏊에서 수확작업은 물론 건조작업까지 했다.
벼와 국산 밀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도 힘쓴다. 무안군(군수 김산)의 지원을 받아 올해 건조저장시설(DSC)을 보완하기 위해 APC 내에 611㎡(185평) 규모의 비가림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6월말 완공을 앞뒀다.
이요진 조합장은 “순회수집·수탁사업은 인건비와 물류비를 제하면 적자 사업이나 다름없지만 농협이 농민을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사업”이라며 “농민이 애써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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