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MZ 첫사랑 아이콘' 백아가 서른을 맞이하는 법

김선우 기자 2024. 6. 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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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첫사랑 아이콘' 백아가 신보로 청춘을 위로한다.

백아는 지난달 2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편지'를 공개했다. 싱어송라이터 백아답게 첫 트랙 '발송'부터 타이틀곡 '시차'를 지나 마지막곡 '영화(2024)'까지 백아의 진심을 꾹 눌러 담았다.

담담한 음색으로 부르는 가삿말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시차'의 '허물어진 마음 모르게 / 이별이라도 마음대로 가세요', '예쁘다'의 '밉다 한없이 쉬워지는 내 마음이 / 잊는다 사실 나도 내 맘을 모른다'처럼 한 편의 시를 읽는듯한 가사가 여운을 남긴다.

백아의 몽글몽글한 감성은 'MZ세대'에게도 통했다. 채널A '하트시그널4'에 '첫사랑'이 삽입되면서 '역주행' 됐고 입소문을 타 점점 더 사랑 받고 있다.

중요한 시기에 나온 새 앨범이다. 백아에게도 이번 앨범은 유독 기억에 많이 남는 작업이다. 앨범 소개를 하는 백아의 눈빛은 사뭇 진지했다. 그는 "어느덧 29세가 됐다. 서른을 앞두고 너무 치열하게 살았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뭘 좋아하지?'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어서 뒤늦게나마 나를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치열한 고민 끝에 스물 아홉 박소연(백아의 본명)의 일기장 같은 앨범이 탄생했다. 오히려 30대가 기대된다는 백아다. 그는 "잃어버린 나를 되찾은 앨범이다. 20대의 마침표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들인 신곡을 선보일 단독 콘서트도 앞두고 있다. 8일과 9일.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SOL 페이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여러모로 설레는 백아의 여름이다.

-봄날과 초여름이 생각나는 앨범이다. 어떤 앨범인가.

"앨범을 처음 만들 땐 쓴 글이 있는데 '9에서 0으로 시작했다'였다. 백아와 박소연을 분리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급하게 몇달 동안 여행도 다녔다. 그냥 나이 드는 게 아닌 스스로 이해가 되면서 나이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날의 나도 돌아봤다. 24세 때부터 쓴 곡을 보면서 '잃어버린, 잊어버린 나를 되찾자' 싶었다. 그러다보니 이 앨범이 나오게 됐다. 결국은 힘든 부분도 내 자신이였고 '잘 살아왔구나' 느꼈다. 잊고 있던 나를 되찾은 앨범이다."


-본인에게도 남다른 의미의 앨범이겠다.

"곡이 잘 나와서라기보단 너무나 솔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방황이었지만 제일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든 노래다. 소속사(스튜디오잼) 들어와서 만든 첫 앨범이기도 하다. 혼자할 때는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엔 꿈만 꿨던 걸 도와줬다. 덕분에 뮤직비디오도 잘 나왔다. 이렇게 말하기 쑥스럽지만 나도 성장한 앨범이 아닌가 싶다."


-소속사가 생겨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

"나야 내 일이지만 회사 분들은 시간을 내고 마음을 내어줘야 가능한 일들이다. 오히려 그 마음이 나보다도 클 때가 있다. '믿음이 나보다도 크네'라는 마음이 들어 깜짝 놀란다. 너무 행복한 일이다. 좋아서 눈물이 난 적도 많다. 팬들도 좋아한다. 원래는 앨범 송장도 내가 직접 할 때도 있었는데 회사가 힘을 실어주니 좋아한다."


-타이틀곡 소개도 궁금하다.

"'시차'라는 곡이다. 지난날의 성숙하지 못해서 '이게 뭐야' 했던 감정들을 쓴 곡이다. 밀린 감상을 적었다. '이뤄지지 않은 사랑이라도 이정도 농도라면 이뤄진 거 같다'고 적어둔 적이 있다. 그 점을 이 곡에 녹였다."


-'횹사마' 채종협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였다. 어떻게 성사됐나.

"2~3년 전부터 채종협 배우가 내 노래를 언급했다. 감사했다. 언젠가 뮤직비디오를 찍게 되면 꼭 채종협 배우와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조심스레 제안했는데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함께해줬다. 이 곡도 진심으로 좋아해줬다. 오롯한 애정이고 마음으로 느껴져서 더 감사했다."


-곡을 직접 만드는데 어디서 영감 받나.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도 하고 곡이 제일 잘 나올 땐 힘든 얘기 쓸 때다. 이번엔 경험도 경험이지만 여행이 많은 도움 됐다. 영화도 보고 책도 읽으면서도 영감을 받았다."


-공감가는 가사와 노래로 'MZ 첫사랑 아이콘'에 등극했다.

"뭔가 상징이 된다는 자체가 내 활동을 인정해준 것이라 생각해 감사하다. 내 곡의 가사를 이해해주고 많이 들어줬기 때문이라 더 감사하다. 밖에 나갈 때마다 알아보는 분들도 있어서 더 놀랍다."

-가수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원래는 작곡 준비를 했다. 노래를 하고 싶긴 했는데 여러 생각을 하다 '내 곡을 만들고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잔나비의 무대를 보게 됐고 알 수 없는 용기가 생겼다. 많이 보고 배웠다. 내가 가사를 쓰니까 제일 이해하는 사람도 나라는 생각에 직접 부르게 됐다."

-노래방 차트에서도 상위권이다. 코인 노래방에서 직접 불러본 적이 있나.

"잘 안간다. 가면 내 노래 안 부른다(웃음). 그런데 같이 간 사람들이 부르라고 한다. 팬서비스 차원으로 '첫사랑'이 노래방 차트 1위한 날 부르긴 했다."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모든 1순위는 잔나비다. 라이즈·세븐틴 부승관·NCT 등 내 곡을 샤라웃 해줬던 아이돌 아티스트와도 작업해보고 싶다."


-6월 8·9일 양일간 단독 콘서트도 앞두고 있다.

"오랜만에 하는 공연이라서 나도 기대된다. 소속사에 들어가고 첫 공연이다. 공연팀이 생겼다. 공연에서 내 새 출발이 티났으면 좋겠다. 관객도 함께 좋아했으면 좋겠다. 아등바등 혼자서라도 음악을 했던 지난날이 보상받는 기분이다. 더 좋은 음향에서 더 좋은 뷰로 공연을 할 수 있게돼 기쁘다."

-가수 백아의 강점은 무엇일까.

"한글 가사로만 쓴다는 자부심이 있다. 그냥 한글로만 쓴다기보단 단어마다 한참 생각한다. 나만의 방식으로 혹은 어울리는 색깔의 단어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 과거에 '자신이 사라진 세상에서도 자신의 노래로 누군가에게 꿈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유효한가.

"저 말은 즉 '오래오래 음악하고 싶다'는 말이었다. 대학을 음악과로 갔던 이유도 작곡을 배운 이유도 같다. 음악에 대한 가지치기를 계속 하면서 음악을 오래하고 싶었다. 여전히 그 마음은 동일하다. 어디든 언제든 어울리는 음악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음악에 성적이란 단어가 엮일 땐 잘 모르겠다. 그럴 땐 쉽게 즐기지 못하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느낀 바가 많다. 먼길을 돌아오면서 '행복하구나'라는 감정을 느꼈다. 다시 건강하게 음악을 할 수 있게됐고 일이 일로 안느껴진다. 내 음악을 즐기고 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스튜디오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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