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번 던지면, 100구도 가능할 것"…광주 입성한 KIA 新 외인, 이르면 9일 두산 만난다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한두 번만 던진다면, 100구까지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6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캠 알드레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KIA는 올 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경험이 있던 윌 크로우를 영입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5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크로우는 2020년 처음 빅리그 무대에서 3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11.88을 기록한 뒤 이듬해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이적 첫 시즌 26경기(25선발)에 등판해 4승 8패 평균자책점 5.48의 성적을 남겼다.
나쁘지 않은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크로우는 2022시즌 불펜 투수로 보직을 전환했고, 60경기(1선발)에 나서 6승 10패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크로우는 5경기(9⅔이닝)에 등판하는데 그치는 등 1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는데 머물렀고, 올 시즌에 앞서 KIA와 손을 잡았다. 빅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뛰었던 만큼 크로우를 향한 기대감은 컸고, 크로우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달 23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데뷔전에서 5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타선의 도움 속에서 첫 승을 거둔 크로우는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9로 펄펄 날아올랐고, 제임스 네일과 함께 KIA의 강력한 '원·투 펀치'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5번째 승리를 손에 넣은 뒤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국내와 미국 주치의를 통한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KIA는 크로우가 이탈했을 당시부터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일단 지난달 29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캠 알드레드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2만 5000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2만 5000달러. 알드레드는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4라운드 전체 714순위로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은 선수로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은 한차례 불과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6시즌 동안 174경기(28선발)에 등판해 20승 17패 28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15의 성적을 남겼다.
알드레드는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시차 적응의 시간을 가진 뒤 이날 처음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이범호 감독은 4일 경기에 앞서 "알드레드와는 오늘 처음 봤다. 선수들과 다같이 모여서 인사를 나누고, 캐치볼까지만 진행을 했다"고 말했다. KIA는 현재 이의리가 수술로 인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하루 빨리 알드레드가 로테이션에 합류하기를 바라는 중.
그렇다면 알드레드의 첫 등판은 언제가 될까. 이범호 감독은 "알드레드는 아직까지 취업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 비자가 발급되는 대로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오늘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날짜까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불펜 피칭은 내일(5일)로 생각 중이다. 시차 적응이 문제겠지만, 입국한지 며칠 지났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한다면 내일(4일), 안 되겠다고 한다면 모레(5일) 불펜 피칭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은 알드레드의 등판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을 아꼈지만, 이르면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범호 감독은 "알드레드는 미국에서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최근에는 7~80구까지 던졌다. 한두 번만 던진다면, 100구까지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일요일(9일) 등판에 대한 질문에 "비자와 시차 적응 등을 체크해서 날짜를 잡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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