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n월 위기설’ 하반기 들어 정리될 것”

김지혜 기자 2024. 6. 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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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를 우려한 ‘4월 위기설’ 이후에도 반복되는 ‘n월 위기설’에 대해 “길어도 1년 내, 바라건대 하반기 들어 정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원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2주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오랜기간 과유동성 상황에서 부동산 등의 특정 자산에 대한 과도한 중복 투자가 있었던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 “부동산PF 문제가 올 하반기에 정리되면, 대체 투자와 관련된 것들을 다시 쟁점화하겠다”고 말했다.

경·공매 위주의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오히려 부실을 전이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영진의 성과평과 문제이지 금융회사의 존속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업장 정리로 인한) 예상 손실을 실현할 경우 투자 의사 결정을 내렸거나 관리 책임이 있는 경영진이 비판을 받을 소지는 있겠지만, (금융회사는) 손익이 많이 나빠지는 거지 존속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 원장이 취임 이후 134차례의 금융업권 및 유관기관 간담회, 70회의 기자단과의 백브리핑 등을 통해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금융권에서 오래 계셨던 분들 입장에서 보면 제가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인물이다 보니 시장 불확실성을 낮추려 노력했다”며 “최대한 접점을 많이 만들어 예측 가능성을 높이자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을 합리화한다는 측면에서 금투세 입법 이후 코로나19, 가상자산의 등장, 금리 인상 등 바뀐 환경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면서 “상속세 역시 기업의 가업승계 문제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의견을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인 IFRS17 시행 이후 이어진 보험사의 실적 부풀리기 논란에 대해서는 “‘부풀리기’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다”면서 “경영진 입장에서 보면 나쁜 의도를 가진 게 아니더라도 장단기 실적 관리 문제가 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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