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지휘봉 내려놓고 떠나야만…’ 올여름 합류 시나리오 나왔다

강동훈 2024. 6. 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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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해 에릭 텐 하흐(54·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갈등을 빚은 후 스쿼드에서 제외됐다가 올해 초 ‘친정’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한 제이든 산초(24·잉글랜드)가 올여름 복귀하길 원하고 있다. 다만 산초는 텐 하흐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 전제조건하에 맨유에 합류할 계획이다.

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산초는 맨유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지만, 텐 하흐 감독이 이번 여름 맨유 사령탑에서 물러날 경우에만 합류할 생각이다. 여전히 맨유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은 욕망이 있는 산초는 텐 하흐 감독 밑에서는 확실한 미래를 보장받지 못할 거로 판단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초는 지난해 9월 초 텐 하흐 감독과 갈등을 빚더니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당시 그는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자 불만을 드러냈고, 이 과정에서 텐 하흐 감독이 “훈련을 지켜본 끝에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하자 “모든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맞대응했다.

산초는 결국 텐 하흐 감독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더니 끝내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중징계를 받았다. 스쿼드에서 제외된 데에 이어 라커룸과 훈련장 등 1군 모든 시설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사실상 맨유에서의 생활이 끝난 산초는 지난겨울 이적시장 때 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 도르트문트와 6개월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결과적으로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합류와 동시에 주전으로 낙점받은 그는 모든 대회에서 21경기(3골·3도움)에 출전해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반시즌을 통째로 날려 경기 감각이나 컨디션이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었다. 산초는 좌우 측면 가리지 않고 출전해 날렵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산초는 도르트문트가 완전 영입하기엔 이적료가 부담스러운 탓에 올여름 맨유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미 현지에선 산초가 조만간 맨유로 돌아올 거로 전망하고 있다. 그 역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도르트문트 팬, 관계자 그리고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지난 6개월 동안 다시 환영해 줘서 감사드린다”고 이별을 알렸다.

맨유는 아직 구체적으로 산초의 거취에 대해 논의하거나 결정하진 않았지만, 앞서 현지에선 산초와 인연이 깊은 제이슨 윌콕스(53·잉글랜드) 맨유 테크니컬 디렉터로 부임한 가운데 산초를 새 시즌 구상에 포함할 거로 전망했다. 산초와 윌콕스 테크니컬 디렉터는 과거 맨체스터 시티 아카데미 시절 함께 했던 바 있다.

그뿐 아니라 텐 하흐 감독이 지난달 중순부터 입지가 줄어들면서 현재 경질될 가능성이 끊이지 않자, 산초가 다음 시즌 맨유에서 다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다면 새 사령탑으로 토마스 투헬(50·독일)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2·아르헨티나) 전 첼시 감독 등을 고려하고 있다.

미러는 “산초는 여전히 최고 수준에서 뛰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으며, 맨유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길 원한다. 도르트문트 팬들의 잔류 요청에서 산초는 맨유로 복귀할 계획”이라면서도 “‌텐 하흐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맨유를 이끈다면 산초가 올드 트래퍼드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다. 산초는 또다시 임대를 통해 맨유를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초는 맨시티 유스에서 성장해 프로 데뷔까지 성공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이후 잠재력을 꽃피우면서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는 현란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매 경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런 산초는 빅 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끝에 지난 2021년 여름 맨유에 입단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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