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지난 시즌 전체 골 근접 강원FC, 선두까지 노리는 상승세 원동력은?

박효재 기자 2024. 6. 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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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강원FC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강원FC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2024시즌이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이미 지난 시즌 전체 득점과 맞먹는 골을 넣으며 리그 4위까지 올랐다. 특히 최근 6경기 무패행진에 7년 만에 4연승을 기록했다. 선두 울산 현대와의 승점 차이도 3점에 불과해 다음 라운드 결과에 따라 선두로 치고 올라설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 몰리며 강등을 걱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강원 상승세 중심에는 윤정환 감독이 있다. 윤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해 1부에 잔류시켰고, 이번 시즌 초반부터 달라진 공격 축구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6라운드까지 치른 4일 현재 기준 강원은 29골을 몰아쳤다. 지난 시즌 전체 득점에 단 한 골 모자라다. 이번 시즌 다른 팀과 비교해도 득점력은 최상위권이다. 리그 선두 울산(31골) 다음으로 많은 득점으로 그다음 순위인 광주FC(24골)와는 격차가 꽤 크다.

강원FC 오른 풀백 황문기와 왼 풀백 윤석영. 프로축구연맹 제공



윤 감독은 빠른 패스와 측면 공략을 바탕으로 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황문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경험했던 윤석영 등 수준 높은 양 풀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빛을 내고 있다. 윤석영은 2골 2도움, 황문기는 1골 2도움을 올리며 팀 득점의 약 4분의 1에 관여했다.

윤 감독도 지난 시즌 부임 이후 한동안 기존 백스리 전술을 유지하면서 양 측면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미드필더 황문기를 풀백으로 포지션 변화를 주고 백포로 전환하면서 공격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번 시즌 강원 유니폼을 입은 이기혁을 미드필더에서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것도 신의 한 수가 됐다. 이기혁이 왼발잡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수비는 물론 빌드업의 시발점으로 삼으며 공수 밸런스를 잡았다.

고교생 신인 양민혁을 중용하며 공격력을 끌어올린 것도 적중했다. 윙어인 양민혁은 뛰어난 기술과 스피드, 높은 축구 지능을 앞세워 좌우 어느 자리에 세워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도움과 득점 능력도 골고루 좋아 상대 팀으로선 상대하기 까다롭다.

강원FC 고교생 선수 양민혁과 스트라이커 야고. 프로축구연맹 제공



2부 팀 부산 아이파크에서도 주전에서 밀렸던 이상헌은 윤 감독 지도로 시즌 초반 골잡이 본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고, 지난해 여름 팀에 합류한 야고는 타깃맨 유형 스트라이커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헌(8골)과 야고(7골)는 각각 득점 순위 3위와 6위로 득점왕 집안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득점 선두 무고사(인천·9골)와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선두를 노려볼 만하다.

윤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기존의 수비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보다 능동적이고 공격 위주의 축구를 강조했다. 공격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빠른 득점을 목표로 했는데, 이번 시즌 더욱 완성도가 높아졌다.

선수 시절 패스 마스터로 불렸던 윤 감독은 탄탄한 패턴 플레이를 돌파구로 삼았다. 선수들은 사전에 약속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상대의 압박을 유연하게 풀고, 상대 박스까지 쉽게 진입하면서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체 슈팅 201개, 90분당 기대 득점 1.04골로 모두 상위권인 3위에 올랐다. 특히 높은 골 결정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득점/기대 득점 값은 1.49로 선두를 차지했다. 이 값이 1보다 클수록 골 결정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강원은 완성도 높은 패턴 플레이를 앞세워 윤석영, 핵심 중원자원 김이석의 부상에도 직전 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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