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주춤한 코스피지수, 지금은 박스권 하단에서 기회 찾을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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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록 아셈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5월말 박스권 하단에서 기회 영역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중순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전월 말 대비 2% 떨어졌다. 1분기 실적발표 시점까지 실적호전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지만, 이후에는 매크로 환경의 부담이 지수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전력기기를 포함한 기계 업종이 강세를, 헬스케어와 철강 업종 등이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 동향과 관련해서는 현물 매수 규모가 줄었지만, 선물 매도 역시 줄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진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HLB의 신약 승인이 보류되며 급락함에 따라 4월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
박스권 내 방향성 탐색 지속
'견조한 기업실적'과 '매크로 환경 제약'의 대결 구도는 6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5월 중순부터 하락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하단에 근접함에 따라 단기적인 투자 매력은 높아졌다. 최근 증시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6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3월 대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우려가 일단락되는 시점이 변곡점이 될 텐데, 최근의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런 우려는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6~9월 물가 안정화 신호가 높아짐에 따라 금리하락과 함께 주식시장도 반등할 전망이다.
하반기 업종별 기회 요인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은 인공지능(AI) 관련 글로벌 투자 호조를 바탕으로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분기 실적발표 이전 15조원에서 실적발표 후 19조원으로, 5월 말에는 23조원으로 상향 조정되었고, 2025년 전망치도 동시에 30조원 대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AI 스마트폰, AI PC 시대의 도래가 관심사다. 현재는 본격적인 개화를 앞두고 다양한 시도들이 쌓여가는 단계인데, 스마트폰·노트북·가전의 교체 수요 도래와 새로운 기기의 출현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산업재에서는 전력기기, 방산, 조선 업종이 돋보인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와 군사적 갈등으로 전력기기와 방산업체들의 수주가 호조다. 이미 수주 잔고가 충분하여 장기적인 실적 가시성이 높기 때문에, 수요 호조가 이어지는 국면에서 주가 하락은 투자 기회이다. 조선업종 역시 넉넉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선별 수주를 통해 판가 안정을 꾀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는 올해 투자 매력이 높아 보인다.
밸류업 테마의 대표주자인 자동차와 은행 업종의 펀더멘털도 여전히 견조하다. 자동차 업종은 안정적인 판매 현황과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 상승, 원가 절감과 우호적인 환율을 바탕으로 견조한 이익을 이어가고, 주주환원 정책의 우위로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도 보유하고 있기에 주가 하단이 단단해 보인다. 은행 업종 역시 안정적인 이익과 배당, 저평가 매력이 높아 부동산 관련 충당금 우려 등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소비재 업종에서는 정체된 내수보단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에서 기회를 찾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화장품, 음식료 등 상반기에 이미 실적 모멘텀을 보여준 업종의 수출 지속성 여부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되, 경영진 갈등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
하반기 다크호스는 2차전지, 헬스케어 업종이다. 2차전지 업종은 전기차 수요 둔화, 정책 지원 효과 불확실성, 중국업체 대비 경쟁력 열위 우려로 급락한 이후 저점을 다지는 중이다. 업황은 저점을 통과하고 있음에도 향후 개선 폭에 대한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구조적인 변화라는 측면에서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으로 압축해서 대응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헬스케어 업종은 금리 변화에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는 측면이 크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에 실적이 뒷받침되는 의료기기 업체,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신약 개발업체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만하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하단에 접근했기에 위험 대비 투자 매력은 높아졌다. 다만 박스권 흐름에서 위험을 관리하면서 기대수익률은 다소 낮게 설정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하반기 업종별 기회 요인을 점검하고, 기존의 주도주 가운데 낙폭과대 종목, 실적 정상화 구간에서 저평가 매력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 안정성이 뒷받침된 업종 대표주 등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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