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아산 향토기업 경남제약 또 매각, 노동자 고용불안

박하늘 기자 2024. 6. 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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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비타민제 '레모나'를 생산하는 아산의 70년 향토기업 경남제약의 주인이 또 바뀌게 된다.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이하 노조)는 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경남제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3년 녹십자를 시작으로 8번째 매각이다. 매각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경남제약의 건강한 미래와 회사의 건전성 강화를 요구한다"며 회사매각 대응을 위한 3자교섭(사측, 노조, 인수기업 휴마시스)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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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8번째 매각
"현 회장 현금 쥐기 위한 행태 반복…3년간 수십억 영업손실"
고용승계·재매각 금지 등 3자 교섭 요구
4일 오전 11시 서울 경남제약 본사 앞 경남제약 노조원들이 회사 매각과 관련 3자 교섭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경남제약 노조 제공

[아산]인기 비타민제 '레모나'를 생산하는 아산의 70년 향토기업 경남제약의 주인이 또 바뀌게 된다. 2004년부터 8차례 매각이 반복되자 노동자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이하 노조)는 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경남제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3년 녹십자를 시작으로 8번째 매각이다. 매각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경남제약의 건강한 미래와 회사의 건전성 강화를 요구한다"며 회사매각 대응을 위한 3자교섭(사측, 노조, 인수기업 휴마시스)을 요구했다.

경남제약은 1957년 창업주 양준호 회장이 아산시 온천동에서 시작한 제약회사다. 1992년 아산 신창면에 공장을 신축하며 지역 대표 향토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대표 상품은 비타민제 '레모나'다.

앞서 지난달 17일 진단키트 제조기업 휴마시스는 경남제약 최대주주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인수 계약체결을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480억원이다. 블레이드엔터는 경남제약 지분 19.8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블레이드엔터의 최대주주는 김병진 회장이 지분을 전부 보유한 플레이크다.

노조는 김병진 회장이 경남제약을 키우기보다 사익에만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로 인해 기업경영은 악화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2019년 경남제약을 인수한 'M&A 전문가' 김 회장은 인수과정에서 270억원 현금출자로 이득을 취했고 인수 이후 현금을 쥐기 위한 행태만 반복했다"며 "탄탄한 수익구조를 창출했던 경남제약에서 새로운 제품 개발이나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제천의 공장 부지까지 매각하고 강남 빌딩을 사들였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경남제약(자회사 포함)은 2021년부터 3년간 77억원, 34억원,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번 회사 매각과정에서 구성원과의 대화나 타협없이 일방통보된 점도 지적했다. 유현주 경남제약 노조 지회장은 "지난달 17일 오후 3시 40분쯤 본사 팀장이 연락을 했다. 그러나 1시간 전부터 이미 매각 기사가 올라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2일 매각 설명회에서 조직도나 인원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만했다"면서 "절차상의 문제, 매각 이후의 문제점에 대한 설명조차도 없어 이러한 문제점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경남제약은 이번이 8번째 매각이다. 양 전 회장이 2004년 GC녹십자에 경영권을 판 이후 HS바이오팜, 마일스톤KN, 블루베리NFT 등에 매각됐다.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엔 대표이사가 7번이나 교체됐다.

아산공장 노동자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HS바이오팜 인수 당시엔 부당해고, 노조 탄압으로 5년 넘게 회사와 갈등을 겪은 기억이 있다. 노조는 회사에 △고용승계 △재매각 금지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당사는 현재 교섭 대표 노조와 성실히 교섭하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제약지회는 교섭 대표 지위에 있지 않아 해당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해 대표 노조에 안내를 했다. 만약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교섭 대표 노조와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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