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푹빠진 일본 … 가격도 품질도 "스고이"
국내 화장품 기업 日매출 성장세
현지 매장 열고 온라인 입점 속도
세계 3위 규모의 화장품 강국 일본에 K뷰티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 유행을 따라 화장하고 한국 화장품을 찾는 일본 소비자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자국산에 대한 애착이 크고 제품 선택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소비자를 사로잡았다는 것은 괄목할 만한 현상이다. 화장품 업계는 한류를 타고 일본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일본의 화장품 수입국 1위 자리에 올랐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화장품 수입액은 총 15억8689만달러였는데 이 중 한국이 5억8042만달러로 37%를 차지했다. 30여 년간 고급 브랜드를 내세우며 일본에서 화장품 수입국 1위를 지키던 프랑스를 처음으로 앞지른 것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우수한 품질을 일본 내 성공 비결로 꼽는다. 드라마나 영화, 음악 등 우리나라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레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소비자들이 호기심으로 제품을 구매했다 품질에 만족해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한류는 2000년대 초반에 시작됐으나 제품 소비로 오래 이어진 적은 없었다"면서 "일본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신뢰'인데 그동안 한국 화장품 산업이 발전하고 경쟁력 높은 제품을 만들어낸 결과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의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일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K뷰티 성장을 이끌고 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2006년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해 헤라, 에스트라, 이니스프리, 라네즈, 에뛰드 등 브랜드를 일본 시장에 안착시켰다. 2021년 이후 일본법인 매출은 지속 성장세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각 브랜드를 전략에 따라 현지 주요 편집숍, 온라인몰 등에 입점시켜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형 행사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을 개최해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총 11개 브랜드를 집결시켜 최신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앞으로 현지 유통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현지 특화 상품 출시, 오프라인 고객 이벤트 등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일본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 또한 일본 시장 상황에 맞춰 브랜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K뷰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VDL, 글린트, 프레시안 등 다양한 색조 브랜드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큐텐 등 일본 온라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와 제품이 일본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하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VDL은 지난해 9월 일본에서 활동 중인 뷰티 유튜버 회사원J와 협업 제품을 출시했는데 출시 다음달 일본 온라인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2% 성장했다. 이후 VDL은 일본 오프라인 매장에서 입점 요청이 쇄도해 일본 버라이어티숍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9월 일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색조 브랜드 힌스의 모회사 비바웨이브 경영권을 인수해 일본 시장에서 더욱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콘셉트와 제품군의 다양성을 확보한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성장 활로를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도 일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롬앤은 지난해 3월 일본 로손 편의점과 메이크업 브랜드 '앤드바이롬앤'을 공동 개발해 제품 25종을 선보였는데 발매 3일 만에 약 30만개가 판매됐다. 클리오는 지난달부터 일본 법인 설립에 속도를 내며 현지 1위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매장에 공식 입점한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품질이 우수하고 트렌드를 빠르게 제품에 반영하는 점이 한국 화장품의 인기 비결"이라고 전했다.
[김보람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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