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 괴로운 '여성의 감기' 질염

이병문 매경헬스 기자(leemoon@mk.co.kr) 2024. 6. 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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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있다.

질염의 원인균 중 하나인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좋아 여성 부위의 냄새,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 원장은 "장마철이 포함된 6~8월 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며 "여성의 민감 부위는 장마와 같은 생활환경 변화 및 스트레스, 건강상태 영향을 많이 받는 신체 부위여서 이 시기에는 더욱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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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성 등 원인따라 치료법 달라
장마철 세균번식 쉬워 환자 빈발
통풍 잘되는 옷입고 청결에 유의
이동희 우아한여성의원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이 환자와 상담하며 질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질염이다. 질염은 여성 10명 중 7명 이상이 경험해봤을 정도로 흔한 여성질환이다.

질염은 글자 그대로 질 부위에 생긴 염증 상태를 말하며, 냉이 많고 가려움증과 함께 악취가 나면 의심해봐야 한다.

이동희 우아한여성의원 대표원장(성균관대 의대 외래교수·산부인과 전문의)은 "질염은 원인과 종류가 다양해 증상만으론 확인이 어려울 수 있어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질염 종류에 따른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진료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염을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는 질 분비물이다. 그러나 배란기에도 점액성 분비물, 생리 전에는 희뿌연 색의 분비물이 나오고 양도 많아질 수 있어 평소 증상을 숙지하고 초기에 진단받는 게 좋다. 분비물의 양이 갑자기 늘어나고 연한 치즈 같거나 덩어리진 분비물, 거품이 나는 점액과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것도 질염 증상 중 하나다. 또한 심한 냄새가 나거나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고 성관계 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동희 원장은 "질염은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고,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질염은 세균성 질염, 성 파트너와 함께 치료해야 하는 질편모충증, 재발이 흔한 곰팡이성 질염, 폐경 이후에 잘 발생하는 위축성 위염 등이 있다.

세균성 질염은 주로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를 동반한 회색의 질 분비물이 증가한다. 이는 정상적으로 질을 산성으로 유지하게 하는 락토바실러스라는 유산균이 줄어들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은 줄어든 후 다시 서식하기 어려워 세균성 질염은 재발하기 쉽다.

질편모충증은 성적 접촉을 통해 발생한다. 트리코모나스라는 원충 감염으로 발생하며 가려움증과 함께 외음부 부위에 홍반이나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곰팡이성 질염은 가려움증을 동반한 하얀색의 질 분비물이 증가할 때 의심해봐야 한다.

위축성 질염은 질 분비물이 많지 않고 가렵지만 가끔 출혈이 동반된다. 이는 폐경 이후에 에스트로겐 양이 줄어 질 점막이 얇아지고 질 분비물이 감소하면서 질이 메마르고 건조한 상태가 돼 가벼운 자극에도 출혈이 생기게 된다. 위축성 질염은 여성호르몬 부족이 원인이므로 에스트로겐 투여가 치료 방법이며 질염이 국소적이면 질 크림이나 질정 투여로 치료한다.

질염은 조만간 다가올 장마철의 덥고 습한 날씨에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질염의 원인균 중 하나인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좋아 여성 부위의 냄새,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 원장은 "장마철이 포함된 6~8월 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며 "여성의 민감 부위는 장마와 같은 생활환경 변화 및 스트레스, 건강상태 영향을 많이 받는 신체 부위여서 이 시기에는 더욱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원장은 "여름에는 통풍이 잘되는 하의를 착용하고 질 분비물이 평소보다 많아지거나 발열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질염은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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