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 괴로운 '여성의 감기' 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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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있다.
질염의 원인균 중 하나인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좋아 여성 부위의 냄새,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 원장은 "장마철이 포함된 6~8월 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며 "여성의 민감 부위는 장마와 같은 생활환경 변화 및 스트레스, 건강상태 영향을 많이 받는 신체 부위여서 이 시기에는 더욱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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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세균번식 쉬워 환자 빈발
통풍 잘되는 옷입고 청결에 유의
'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질염이다. 질염은 여성 10명 중 7명 이상이 경험해봤을 정도로 흔한 여성질환이다.
질염은 글자 그대로 질 부위에 생긴 염증 상태를 말하며, 냉이 많고 가려움증과 함께 악취가 나면 의심해봐야 한다.
이동희 우아한여성의원 대표원장(성균관대 의대 외래교수·산부인과 전문의)은 "질염은 원인과 종류가 다양해 증상만으론 확인이 어려울 수 있어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질염 종류에 따른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진료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염을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는 질 분비물이다. 그러나 배란기에도 점액성 분비물, 생리 전에는 희뿌연 색의 분비물이 나오고 양도 많아질 수 있어 평소 증상을 숙지하고 초기에 진단받는 게 좋다. 분비물의 양이 갑자기 늘어나고 연한 치즈 같거나 덩어리진 분비물, 거품이 나는 점액과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것도 질염 증상 중 하나다. 또한 심한 냄새가 나거나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고 성관계 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동희 원장은 "질염은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고,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질염은 세균성 질염, 성 파트너와 함께 치료해야 하는 질편모충증, 재발이 흔한 곰팡이성 질염, 폐경 이후에 잘 발생하는 위축성 위염 등이 있다.
세균성 질염은 주로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를 동반한 회색의 질 분비물이 증가한다. 이는 정상적으로 질을 산성으로 유지하게 하는 락토바실러스라는 유산균이 줄어들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은 줄어든 후 다시 서식하기 어려워 세균성 질염은 재발하기 쉽다.
질편모충증은 성적 접촉을 통해 발생한다. 트리코모나스라는 원충 감염으로 발생하며 가려움증과 함께 외음부 부위에 홍반이나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곰팡이성 질염은 가려움증을 동반한 하얀색의 질 분비물이 증가할 때 의심해봐야 한다.
위축성 질염은 질 분비물이 많지 않고 가렵지만 가끔 출혈이 동반된다. 이는 폐경 이후에 에스트로겐 양이 줄어 질 점막이 얇아지고 질 분비물이 감소하면서 질이 메마르고 건조한 상태가 돼 가벼운 자극에도 출혈이 생기게 된다. 위축성 질염은 여성호르몬 부족이 원인이므로 에스트로겐 투여가 치료 방법이며 질염이 국소적이면 질 크림이나 질정 투여로 치료한다.
질염은 조만간 다가올 장마철의 덥고 습한 날씨에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질염의 원인균 중 하나인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좋아 여성 부위의 냄새,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 원장은 "장마철이 포함된 6~8월 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며 "여성의 민감 부위는 장마와 같은 생활환경 변화 및 스트레스, 건강상태 영향을 많이 받는 신체 부위여서 이 시기에는 더욱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원장은 "여름에는 통풍이 잘되는 하의를 착용하고 질 분비물이 평소보다 많아지거나 발열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질염은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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