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 회장, 탄자니아 대통령과 '광물협력' 회동

포스코그룹 경영진과 함께 서울서 회동
中 흑연 의존도 낮추기 위해 탄자니아 선택
IRA 수혜 위해 2027년까지 흑연 공급망 갖춰야

[서울=뉴시스]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왼쪽)이 3일 서울에서 사이마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탄자니아 대통령실) 2024.06.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광물협력을 주제로 회동했다. 핵심 배터리 광물을 보유한 탄자니아와 광물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모처에서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 이재완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팀 국제협력담당(상무) 등과 함께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을 만났다.

장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그룹 경영진은 이날 배터리 핵심 광물에 대해 포괄적인 협력을 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자니아는 리튬, 코발트, 니켈, 흑연 등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을 모두 보유한 곳으로 포스코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확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한 곳이다.

특히 이차전지 음극재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흑연 매장량은 세계 6위로 현재 여러 개의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흑연은 한국의 대(代)중국 의존도가 97%에 달하는 만큼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주목도가 커졌다.

천연흑연의 수요는 지난해 대비 전 세계 공급량의 6.5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BMI에 따르면 탄자니아 흑연 생산량은 향후 10년 동안 4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그룹사 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탄자니아와의 천연 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FARU Graphite)와 이차전지 배터리용 천연흑연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파루 그라파이트는 매장량 기준 세계 2위의 대규모 천연흑연 광산이다.

파루 그라파이트가 탄자니아에 보유한 마헨지 흑연광산에서 흑연을 채굴하고 이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약 25년 동안 총 75만톤 규모로 공급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렇게 확보한 흑연은 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회사인 포스코퓨처엠에 공급될 전망이다. 10만톤의 천연 흑연이 전기차 약 250만대에 사용되는 규모임을 고려하면, 약 1875만대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는 규모를 일찌감치 확보한 셈이다.

포스코그룹의 광물 공급망 확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이달 초 미국 재무부와 에너지부는 최종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2027년부터 중국산 흑연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배터리와 전기차 업체가 해외우려기관(FEOC) 조항을 준수해 IRA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사실상 비(非)중국산 흑연을 사용해야 한다. 제조 공정 재구성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기업들은 2027년 초 이전에 중국산 흑연을 대체할 공급망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장 회장과 탄자니아 대통령이 현재 그룹 차원에서 하고 있는 흑연 사업 관련해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의 경우 아르헨티나 염호 광산에 지분 투자해 이곳에서 중점적으로 조달받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소재인 코발트는 직접 광물을 가져오는 방식이 아니라 전구체 형태로 들여오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흑연의 경우 이번 탄자니아 외에 마다가스카르랑에서도 공급망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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