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트럼프에 기부금 폭증…바이든 "중범죄자가 대통령 노려"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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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기부금은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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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기부금은 폭증했다.
<AP> 통신, <뉴욕타임스>(NYT)를 보면 3일(현지시간) 트럼프 선거캠프 쪽은 5월 한 달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1억4100만달러(약 1937억원)의 기부금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모금액인 7600만달러(1044억원)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액수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5월 기부의 37.6%가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은 뒤 24시간 만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혼외 성관계 전력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입막음 돈 지불을 위해 사업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앞서 트럼프 캠프 쪽은 유죄 평결 뒤 24시간 만에 5300만달러(728억원)가 모금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선거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4월 한 달간 모금한 5100만달러(700억원)를 초과하는 액수다. 바이든 대통령 쪽의 5월 모금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선거캠프 쪽이 유죄 평결 뒤 쏟아진 기부 중 30%가 신규 기부자에 의한 것이라고 밝힌 데 더해 기존 억만장자 지지자들도 기부를 서두르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카지노 억만장자 미리엄 아델슨이 트럼프 캠페인에 대한 기부금 지원 계획을 이번 주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아델슨이 2020년 대선 때 모금한 9000만달러(1236억원)를 상회하는 금액을 준비 중이라고 이 계획에 정통한 인물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인 데이비드 색스 또한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열 예정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가짜 재판은 단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설계됐다. 도널드 트럼프를 '중범죄자'로 낙인 찍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 빌 애크먼 또한 수일 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크먼이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그의 생각을 잘 아는 인물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애크먼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 유죄 평결 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해당 재판이 "정치적 의지"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한 것을 재인용하며 "객관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디샌티스의 견해에 동의할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경선 초반 바이든 대통령 쪽은 자금 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을 앞섰지만 지난 4월 처음으로 월별 모금 액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에 뒤처졌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재판이 정치적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관련해 말을 아껴 왔던 바이든 대통령은 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유죄가 결정된 중범죄자"라고 언급하며 공세로 전환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3일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유죄가 결정된 중범죄자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노리고 있다"며 "더 큰 피해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사법 체계 전면 공격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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