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노조 들어서더니…현대차·기아 노조 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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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기아 노조가 올해 임단협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위세를 부리고 있다.
지난해 말 새롭게 들어선 양사의 노조 지도부가 올해 임단협에서 더 많은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한 '사전작업'을 펼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까지 현대차는 5년 연속으로, 기아는 3년 연속으로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무분규 타결을 이어갔지만 올해는 이 기록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차와 기아에 강경파 성향을 지닌 노조 지도부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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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美생산은 단협 위반”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울산공장 코일센터 출입문에 설치된 출퇴근 기록기를 파손하고, 시설 창문 일부를 깨뜨렸다.
이곳 경비원이 이날 오전 6시 50분께 퇴근하려는 직원에게 “‘퇴근 리딩’ 없이는 퇴근할 수 없다”고 안내한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울산공장 출입 시 카드리더기에 사원증이나 출입보안카드를 인식시키는 것은 시설 보안을 위한 기본적인 조치 사항이지만, 이를 두고 현대차 노조는 ‘폭력’ ‘노조를 향한 폭거’ ‘과도한 검문검색’ ‘현장 탄압‘ 등으로 규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단체교섭 기간에 현장을 옥죄는 이유는 조합원과 교섭위원, 집행부를 분리하려는 수작”이라며 “집행부의 분명한 입장으로 ‘출입문 응징’에 나섰다”고 밝혔다.
전날 기아 노조는 오토랜드 광명 본관에서 화분을 깨뜨리고, 래커 스프레이로 벽에 낙서를 하는 등 기물을 훼손했다.
기아 노조는 사측이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EV9을 생산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모델을 해외 공장에서 병행 생산할 때에는 노사 간 의견 일치를 이뤄야 한다는 게 기아 단체협약 51조에 담긴 내용이다.
기아 노조는 사측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사측의 문제적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절차를 강구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이후 모든 사태의 책임은 사측에 있음을 통보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기아는 “국내 공장 종업원의 고용안정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기아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조지아 공장에 2억달러(약 2750억원)을 투자해 EV9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기아는 지난달 30일부터 이 공장에서 EV9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현대차는 5년 연속으로, 기아는 3년 연속으로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무분규 타결을 이어갔지만 올해는 이 기록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차와 기아에 강경파 성향을 지닌 노조 지도부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문용문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상여금 900% 쟁취, 주 4일 근무제 도입, 정년 연장 등을 후보자 시절에 공약했다. 하임봉 기아 노조 지부장은 특별 성과급 즉시 지급, 장기근속자 대상 차량 할인 판매 제도 복원, 62세 정년 연장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일정을 시작했다. 기아는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현재 임시대의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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