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마을IC-연기IC 두고 고심...우선 순위는?

곽우석 기자 2024. 6. 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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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접근성 확보를 위한 핵심 사업인 '첫마을(가람동)하이패스IC' 외에 지역 일각에서 '연서면(연기) 하이패스IC' 설치를 주장하면서 세종시의 고민도 깊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가람IC와 연기IC 두 사업을 모두 추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객관적 데이터도 감안해야 한다"며 "우선순위를 정해 IC설치를 위해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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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첫마을IC 사업비 문제 한국도로공사 설득에 총력
연기IC 설치 주장 나오며 첫마을IC에 미치는 영향 고심
첫마을IC 설치 예상 위치도. 세종시 제공

고속도로 접근성 확보를 위한 핵심 사업인 '첫마을(가람동)하이패스IC' 외에 지역 일각에서 '연서면(연기) 하이패스IC' 설치를 주장하면서 세종시의 고민도 깊다. 행정수도 세종의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 두 사업 모두 시급한 현안으로 꼽히지만,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힘들다는 현실론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사업 우선순위를 두고 정치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4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하이패스IC 설치에 대한 논쟁은 앞서 3일 시의회에서 나왔다.

상병헌 시의원은 이날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연기IC 설치를 주장했다. 상 의원은 이승원 경제부시장을 증인으로 불러 "연기IC는 경제·산업적 측면에서 무척 중요한 시설"이라며 "타당성 확보를 위한 시의 노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상 의원은 시의 역점사업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연기IC를 사업비를 비교하며 IC설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시가 하이패스IC 설치를 위해 진행한 자체 타당성 조사에선 가람IC 와 연기IC에 대한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당진-영덕(대전)고속도로와 접하는 가람IC의 경우 경제성(B/C)이 '0.88'로 비교적 높게 나와 당위성을 어느정도 얻었다는 분석이다. 사업 추진을 좌우할 관건인 경제성 '1'을 약간 밑돌았지만, 정책적 타당성을 고려해 설치를 타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세종고속도로와 접하는 연기IC의 경우 B/C가 '0.46'에 그쳤다. 이는 상 의원이 시의 연기IC 설치에 대해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한 배경이기도 하나, 상 의원의 연기IC 설치 주장에 대한 근거가 희박하다는 분석도 있다. 경제성 측면에서 가람IC가 보다 우위라는 전망들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

문제는 현실적으로 두 사업 모두를 한꺼번에 추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시는 가람IC 추진을 위해 최근 한국도로공사에 설치를 타진하고 있으나, 사업비가 일반적인 하이패스IC의 약 두배에 달하는 558억원으로 추산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사업비 감축을 위해 '일방향IC'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가 확정된 만큼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선제적으로 반영토록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IC 설치의 키를 쥐고 있는 공사가 비용 문제로 난색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은 연기IC 설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행정기관 안팎의 중론이다. 다소 낙관적인 가람IC 설치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정부기관 관계자는 "경제성이 나오지 않는 IC를 공사 측이 한 도시 내에 두 곳 모두 설치하지는 않는 게 일반적이다"라며 "구체적 데이터(경제성)를 토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공공기관의 상황을 감안하면 가람IC와 연기IC를 순차적으로 검토하는 형태의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가람IC와 연기IC 두 사업을 모두 추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객관적 데이터도 감안해야 한다"며 "우선순위를 정해 IC설치를 위해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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