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석유·가스전 탐사, 노르웨이 ‘시드릴’이 맡는다…시추선은 삼성중공업 건조

김경학 기자 2024. 6. 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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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지난달 ‘시추선 사용’ 계약
올 12월부터 440억원에 40일간 운용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동해 석유·가스전 시추 작업에 글로벌 업체인 노르웨이 ‘시드릴’의 시추선이 투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달 초 노르웨이 시드릴과 시추선 사용 계약을 맺었다. 시추선 이름은 ‘웨스트 카펠라’로 삼성중공업이 2008년 건조한 선박이다.

웨스트 카펠라는 한국에서 약 40일간 머물며 시추 계약을 이행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3200만달러(약 440억원)이며, 오는 12월부터 발효된다. 시드릴은 이 같은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석유공사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대왕고래’ 후보 해역에서 탐사공을 해저 깊숙이 뚫어 실제 석유와 가스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추 탐사에 나설 예정다.

삼성중공업 제공

당국은 해저에 석유와 가스가 있을 가능성을 일차적으로 알아보는 물리 탐사 과정을 통해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38∼100㎞ 떨어진 넓은 범위의 해역에 가스와 석유가 대량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는 해외 전문기관으로부터 이번 시추 성공 가능성이 20% 정도 된다는 결과를 받았다. 앞서 한국이 얕은 대륙붕에서 개발했던 동해 가스전과 달리 이번에는 심해에 있는 유전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 시추공을 꽂을 때 1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날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아직 탐사 초기단계로 확신을 갖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유재선 연구원은 “탐사 시추 계획은 통상 성공 확률이 10% 내외 수준으로 간주되나 기술 개발 등을 감안해 정부는 20%로 제시했다”“천해가 아닌 심해이기 때문에 시추 비용 집행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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