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국내은행과 이종통화 외환거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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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국내은행과의 이종통화 거래를 시작한다.
외자운용원 관계자는 "원화가 아닌 달러, 유로화 등 이종통화간 외환매매를 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다"며 "국내은행은 원·달러 포지션이 아닌 달러·유로 등 이종통화 포지션만 발생하고 해당 포지션은 외국 금융기관을 통해 주로 청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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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하나·산업은행은 RFI 등록 마무리
"외환시장 안정화 위한 원·달러 거래와는 무관"
한은 외자운용원은 오는 5일부터 19일까지 외자운용원의 외환매매 거래기관 선정을 위해 국내은행으로부터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거래 기관으로 선정된 국내은행들은 달러·유로, 엔·달러 거래와 같이 원화가 포함되지 않은 서로 다른(이종) 통화간의 거래인 '이종통화 외환매매'를 하게 된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원화를 거래하지 않기에 주로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간의 외환매매를 실행해왔다. 지금까지는 싱가포르나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은행들을 통해 이종통화 외환매매를 실행했다. 한은 외자운용원이 운용하는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말 기준 4132억6000만달러(약 561조60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오는 7월 외환시장 구조개선에 따른 외환시장 개방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은행이 외환시장 거래 시간 연장에 발맞춰 해외에 데스크를 설치해 관련 업무를 확대하겠다고 나서자 이를 지원키로 한 것이다. 국내은행이 한은과 외화매매 거래에 나서게 되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위상을 높이고, 외환 운용 역량도 키울 수 있다.
한은은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로 등록된 국내은행 중 일정 요건을 갖춘 곳을 거래기관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은행(싱가포르·런던), 하나은행(싱가포르·런던), 산업은행(런던) 등이 RFI로 등록을 한 상태다.
한은 관계자는 "신청서를 제출한 국내은행 중 신용등급, 자산규모, 건전성, 거래 역량 등 일정 요건에 부합하는 기관은 모두 선정할 것"이라며 "앞으로 RFI로 새로 등록하는 국내은행도 같은 기준과 심사를 거쳐 선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이종통화 외환매매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한은 국제국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등 외환당국이 시행하는 원·달러 거래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외자운용원 관계자는 "원화가 아닌 달러, 유로화 등 이종통화간 외환매매를 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다"며 "국내은행은 원·달러 포지션이 아닌 달러·유로 등 이종통화 포지션만 발생하고 해당 포지션은 외국 금융기관을 통해 주로 청산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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