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재가 의료급여 사업' 선도 지역 도약
보건복지부 '슈퍼비전 기관' 선정…재가 의료급여 시범사업 우수 지역
거주·식사·의료 상담까지…재가 생활 유지 맞춤형 지원
[더팩트 | 익산=이경선 기자] 전북자치도 익산시가 재가 의료급여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선도 도시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익산시는 보건복지부가 '재가 의료급여 시범사업' 우수 지역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슈퍼비전 기관'에 포함됐다고 4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2019년 시행한 재가 의료급여 시범사업을 오는 7월 전국으로 확대함에 따라, 전국 지자체 중 우수한 실적을 거둔 10개 지역을 '슈퍼비전 기관'으로 선정했다.
재가 의료급여 사업은 장기입원 필요성이 낮음에도 입원 중인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퇴원 후 지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한 사례관리사업이다. 재가 생활에 필요한 의료·돌봄·식사·병원 이동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73개 지역에서 제4차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슈퍼비전 기관으로 재가 의료급여 사업 확대 운영에 필요한 자문 제공과 교육 등을 수행한다.
이에 전북자치도 내 신규 사업 추진 지역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4일에는 경기도 평택시에서 방문해 익산시의 사례와 향후 사업 추진에 필요한 지식을 공유했다.
지난달 3일에는 충청남도 15개 시·군 의료급여 담당자 워크숍에 초청받아 익산시 재가 의료급여 사업 추진 현황을 설명하고 업무 노하우를 공유했다.
시는 제4차 시범사업을 지난해 7월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시간 내 대상자 발굴 실적이 탁월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정착시켰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의료수급자 및 가족 등 30여 명을 대상으로 사례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노인일자리사업 수행기관인 시니어클럽을 통해 밑반찬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자활센터를 통해 가사·간병 돌봄 및 물품 순환 등을 추진해 지역 자원과 협력 체계 구축 및 자원 배분 효율화를 이뤄냈다.
이 같은 노력은 의료비 절감 효과와 대상자 만족도 향상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6개월 이상 관리 중인 대상자의 1인당 의료비가 80% 이상 감소해 높은 절감 효과를 보였다.
또한 재가 생활 만족도는 85%, 재가 생활 유지율은 89%로 나타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재입원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73%로 목적에 부합하는 사업을 펼쳤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익산시는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의료급여사업평가 기관표창 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시가 단기간 내 사업 성과를 이룬 비결은 장기입원자 실태조사를 통해 대상자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재가 생활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펼친 결과이다.
환자와 가족 모두 의료기관 의존도가 높아 퇴원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의료급여관리사들은 대상자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진행했다.
실제 올해 3월 재가 의료급여 신규 대상자가 된 한 남성도 장기 입원자 실태조사를 통해 발굴했다.
사업실패 후 뇌경색까지 온 대상자는 거주지가 없어 오랜 시간 노숙생활을 하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자 요양병원에 장기입원했다.
시는 임시 거처로 퇴원하게 한 후 LH비정상거처 거주자 이주·정착 지원사업 연계를 통해 거주지 문제를 해결했다.
이어 지속적인 사례관리와 함께 △생활가전 및 가구 △가사 돌봄 △식사 △병원 이동 △정신건강 문제 상담 및 관리 등을 지원해 현재까지 스스로 재가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를 지원받은 재가 의료급여 사업 대상자는 "사업 실패와 가족 간 단절로 병원 생활에서 사회로 돌아오는 것이 두려웠다"며 "익산시 덕분에 쾌적하고 따뜻한 보금자리가 생기고 안정적으로 건강을 돌볼 수 있어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정헌율 시장은 "익산시는 시범 사업을 추진한 경험을 토대로 오는 7월 전국 확대에 발맞춰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겠다"며 "퇴원한 수급자가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상자 발굴과 필요한 서비스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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