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소송에 관심 쏠린 SK 자사주…전문가단체 “전량 소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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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SK)㈜가 주주를 위한다면 25%에 이르는 자기주식(자사주)부터 전량 처분해야 한다는 전문가 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4일 '에스케이㈜ 이사회에 보내는 공개 서한'에서 "에스케이㈜ 주식이 지속적으로 대규모 할인 거래되는 근본적 이유는 총 발행주식 수의 25%에 달하는 자기주식 때문"이라며 "자사주 보유 지분율은 시가총액 3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 중 가장 높다. 밸류업(기업 주식 가치 높이기)이 진심이면 25% 자사주 전량 소각을 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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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주식 수의 25% 자사주 때문에
SK 주식 지속적으로 할인 거래”
에스케이(SK)㈜가 주주를 위한다면 25%에 이르는 자기주식(자사주)부터 전량 처분해야 한다는 전문가 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4일 ‘에스케이㈜ 이사회에 보내는 공개 서한’에서 “에스케이㈜ 주식이 지속적으로 대규모 할인 거래되는 근본적 이유는 총 발행주식 수의 25%에 달하는 자기주식 때문”이라며 “자사주 보유 지분율은 시가총액 3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 중 가장 높다. 밸류업(기업 주식 가치 높이기)이 진심이면 25% 자사주 전량 소각을 권한다”고 밝혔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금융인, 법조인, 학자 등 자본시장에 관심 있는 전문가들이 모인 단체다.
포럼은 “보유 자사주는 진작 전량을 소각해 주주환원에 사용해야 했다”며 “주주환원 정책이 실패한 이유는 에스케이㈜ 주가 저평가 정도와 주주들의 손실율 감안시 자사주 소각 규모가 매우 적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차기 이사회에서 일반주주 포함 모든 주주 입장에서 자본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길 권한다”며 “장기간 주가 하락으로 일반주주 뿐 아니라 8%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에스케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포럼은 또 최근 미래에셋증권 보고서도 에스케이 그룹사 연결법인 전반에 걸친 부채 규모를 리스크로 지적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올 3월 말 기준 에스케이그룹의 지주회사인 에스케이㈜의 자사주는 1868만1226주로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5.3%에 이른다. 최근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이 이혼 소송에서 1조원대 재산 분할 판결을 받으면서 높은 자사주 비중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향후 대법원 선고까지 이어질 경우 최 회장이 재산 분할액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회사의 자사주가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자사주는 지배주주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제한돼 회사가 주식을 매입하면 의결권을 가진 주식 수가 전체적으로 줄어들면서 지배주주 지배력이 강화할 수 있다. 기업이 매입 후 자사주를 소각하면 총 주식 수가 줄어 지배주주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효과도 생긴다. 이전에 다른 회사에서 지배주주가 자신에게 우호적인 세력에 자사주를 넘겨 의결권이 부활돼 지배력이 간접적으로 강화된 경우도 있었다.
포럼은 “자사주는 ‘회사 현금’이 들어간 것이므로 제3자 처분 등 특정 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사용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모든 주주를 위해 소각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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