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럽다” 레스터, EPL 승격 이끌고 첼시로 떠난 마레스카 감독에 실망감 표출
레스터 시티의 승격을 이끈 엔조 마레스카 감독(44)이 돌연 첼시로 떠났다. 레스터는 마레스카 감독에 대한 실망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첼시는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7월부터 5년간 팀을 이끈다. 계약에는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돼 있다”라며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마레스카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스터에 부임해 팀을 빠르게 재정비하면서 잉글랜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었다. 강등 한 시즌 만에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올려놨지만 마레스카 감독과의 동행은 거기까지였다.
첼시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후임으로 마레스카 감독을 낙점했고 그 역시 첼시행을 선호하면서 협상은 빠르게 진행됐다. 그리고 결국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마레스카 감독은 레스터를 떠나 첼시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에 레스터는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표출했다. 레스터는 같은 날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엔조 마레스카가 1군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가 한 시즌 동안 팀의 기반을 다지고 팀을 훌륭하게 만들었지만 더이상 우리의 비전과 함께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관해서는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그가 결정을 내렸고 구단 이사회 역시 승낙했기에 앞으로 그의 앞길에 행운이 있길 바란다. 2023-24시즌 우리를 이끌고 다시 EPL로 복귀할 수 있게 해준 노력에는 감사함을 표한다”라며 감사의 메시지 또한 함께 전했다.
레스터가 실망했다는 표현을 쓴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팀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레스터는 지난 3월 EPL 사무국으로부터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PSR) 위반 혐의로 독립위원회에 회부됐다. 따라서 다음 시즌 EPL에서 승점 삭감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는 상태다.
하지만 레스터는 자신의 철학에 맞게 팀을 구성한 마레스카 감독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면서 새롭게 판을 짜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새로 오는 감독의 스타일대로 선수 영입과 방출이 이뤄져야 하지만 거기에 더해 PSR 규정까지 준수해야 한다.
따라서 이적시장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고 거기에 더해 승점 삭감까지 받게 된다면 다음 시즌 또다시 EPL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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