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상식은 있다" 달서구의회 연수 심사 회의록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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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다툼 등 해외연수 기간 벌어진 일로 대구 달서구의회가 '외유성 출장'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해외연수를 심사한 자리에서는 "우리 9대 의원들은 그런 기본적인 상식은 있다"고 주장해 빈축을 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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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김정화 이상제 기자 = 과음, 다툼 등 해외연수 기간 벌어진 일로 대구 달서구의회가 '외유성 출장'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해외연수를 심사한 자리에서는 "우리 9대 의원들은 그런 기본적인 상식은 있다"고 주장해 빈축을 사는 모양새다.
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달서구의회 정순옥 복지문화부위원장 등 15명은 지난달 14일부터 21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시드니 천문대, 록스거리 등 호주 시드니와 와카레와레와, 레드우드 산림욕장 등 뉴질랜드를 다녀왔다.
숙박비, 식비 등 체재비와 항공운임 등을 포함한 총출장경비는 5717만여원으로 계획됐다. 국외여비 예산편성액인 1인당 35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개인이 부담했다. 해외 출장에는 정순옥 복지문화위원장, 강한곤 도시환경위원장 등 의원 12명과 정책지원팀장 등 의회사무국 직원 3명 등 총 15명이 떠났다.
달서구의회가 호주·뉴질랜드로 떠나기 4일 전 공개한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 회의록에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 국가로 지정한 이유를 묻는 지적이 연이어 제기됐다.
심사위원회가 ‘방문국가가 왜 뉴질랜드, 호주냐 다른 나라도 있지 않냐’고 묻자 참석 의원은 "호주, 뉴질랜드 하면 대표적인 친환경 국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가 많지 않나 싶어서 호주, 뉴질랜드를 선택하게 됐다"고 답했다.
'어떤 정책 때문에 외국에 그렇게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다', '조사는 하고 정한 것이냐'는 심사위원의 지적에는 "우려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9대 의원들은 그런 기본적인 상식은 있다고 본다. 갔다 와서 쓴 보고서를 보시면 아실 수 있도록 우리가 느끼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을 확실히 공부해서 오겠다는 약속드린다"고 했다.
사전 조사, 정책 중심의 계획서 작성 등에 대해 심사위원이 계속해 질의하자 참석한 달서구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조사한 바 없다. 8대 때도 호주, 뉴질랜드를 갔다 왔고 여러 다른 의회에도 많이 갔다 온다. 그 지역 갔다 왔다고 해서 다시 못 간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심사위는 '바로 직전에 갔다 온 코스를 또 간다는 것은 일반적인 관광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 '기관 섭외는 완료된 것이 하나도 없다', '계획서를 보면 6박8일에 굉장히 떨어져 있고 넓은 두 나라를 다니면서 무슨 공부가 되겠냐 하는 생각이 든다'는 지적도 있었다.
'작년에 이 자리에서 했던 말이 동일하다', '1년 사이 개선된 게 크게 없다고 보인다' 등의 지적이 있었지만 보완책은 마련하지 못한 채 표결을 시작했다. 찬성 4명, 반대 2명의 결과를 내고 심사위원회는 1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k@newsis.com, k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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