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안치홍-나지완 뛰어넘을까… KIA 프랜차이즈 대업 꿈 아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통산 우승 횟수에서 KBO리그 최다 팀이자, KBO리그에서 가장 유구한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팀이다. 그만큼 수많은 스타들이 이 팀을 거쳐 갔고, 뛰어난 타자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야구의 꽃이라고 불리는 ‘홈런’ 기록과는 다소간 거리가 있었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에서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국내 선수는 아직 없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9년 김상현의 36홈런이다. 그 뒤를 1999년 홍현우(34개), 2009년 최희섭(33개), 2016년 이범호(33개), 2020년 프레스턴 터커(32개), 2020년 최형우(28개) 등이 따르고 있다.
여기서도 하나 주목할 점은 홍현우 이후 21세기 들어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 중 이들이 팀의 지명 선수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김상현은 2009년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했고, 이범호는 한화와 소프트뱅크를 거쳐 KIA에 왔다. 터커는 외국인 선수고, 최형우도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선수다. 순혈과 영입생을 나누는 게 어색한 시대이기는 하지만, 해태에서 KIA로 바뀐 뒤 타이거즈 지명을 통해 입단하고 육성된 선수 중 3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는 하나도 없다.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나지완이다. 2008년 KIA의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받은 나지완은 2009년 23개의 홈런을 때리며 첫 두 자릿수 홈런 및 20홈런 고지를 넘어섰고, 2016년 25홈런, 2017년 27홈런으로 자신의 경력 기록을 차례로 바꿨다. 나지완이 기록한 2017년 27홈런은 KIA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선수로는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남아있다. 아직 깨지지 않았다.
그 다음 기록은 안치홍(한화)이 가지고 있다. 2009년 KIA의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안치홍은 2017년 21홈런에 이어 2018년 23홈런을 기록하며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2020년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떠나 KIA에서 이 기록을 경신할 기회는 앞으로 없을 수도 있다.
나지완의 기록이 꽤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이 기록을 깨뜨릴 후보가 나타났고, 그 페이스를 이어 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2022년 ‘세기의 선택’ 끝에 KIA의 부름을 받고 1차 지명된 김도영(21)이 그 주인공이다. 김도영은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급격하게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벌써 1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4월 한 달 동안에만 1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남았다. 다만 5월 들어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홈런 페이스가 주춤했다. 3~4월 31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때린 김도영은 5월 23경기에서는 3개의 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다시 홈런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다. 5월 29일 NC전에서 모처럼 홈런을 때린 것에 이어 5월 31일 kt전과 6월 1일 kt전에서 이틀 연속 대포를 신고하며 기분전환을 했다.
현재 KIA는 시즌 58경기를 치른 시점이다. 김도영의 홈런 페이스는 산술적으로 34~35개쯤이다. 물론 시즌 중간에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고, 휴식도 취해야 하는 만큼 30홈런을 장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홈런은 치고 싶다고 해서 칠 수 있는 게 아니라 더 그렇다. 하지만 4월과 같은 폭발력을 꾸준히도 아니고 한 번만 더 보여줄 수 있다면 30홈런 고지에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개인 첫 20홈런 달성이 첫 걸음이고, 그렇다면 개인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이미 도루는 19개를 성공한 상황이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팀 드래프트 출신 내야수 최다 홈런자인 안치홍, 조금 더 가면 나지완의 기록도 보인다. KIA 드래프트 출신으로 첫 30홈런도 기대할 수는 있는 페이스다. 지명 당시 김도영에게 이런 기록을 기대한 이는 많이 없었을 텐데, 올해 기회가 온 만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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