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변우석♥김혜윤, 고마워"…'선업튀' 허형규, 본명 잃어도 괜찮아 (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대체 솔이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배우 허형규가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극 중 연쇄 살인범 김영수로 분한 그는 작품에서 유일한 빌런으로 활약하며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지난 28일 종영한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 김태엽)는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7.2%, 전국 가구 기준 5.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드라마 종영 이후 스포츠조선과 만난 허형규는 "작품이 잘 될 거라곤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며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사랑이 없어질까 봐 때론 두렵기도 하다. 아직 제 마음속에서 작품을 보내줄 준비가 안 돼서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선재 업고 튀어'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최종회 단관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허형규는 "처음 영화관에 들어갔는데, 너무 많은 팬 분들이 계시더라"며 "저는 아는 척하고 싶고, 인사도 하고 싶었는데 혹시나 사고가 날 위험도 있고 해서 숨어서 다녔다(웃음). 그러다가 '영수 업고 튀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발견했다. '선재 업고 튀어', '솔이 업고 튀어', '태성 업고 튀어'는 있을 수 있는데, 그 많은 플래카드 중에 '영수 업고 튀어'가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심지어 저는 악역이었고, 미워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는데도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했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허형규는 "본명을 잃었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캐릭터와 완벽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이끌었다. 이에 그는 "그동안 다른 배우들이 캐릭터의 이름으로 불리고 하는 게 부러웠다. 그만큼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의미 아니겠나. 드라마 방영 중에도 제 SNS 댓글에 '영수 씨도 이제 본명 뺏겼어요'하고 적어주셔서 속으로 기뻤다. 앞으로도 캐릭터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 단체 관람 이벤트에서도 지나가는 분들이 '어? 영수다. 김영수!'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작품 안에서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던 변우석을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허형규는 "우석이가 촬영하면서 많이 힘들었을 거다. 저랑 처음 만난 날 저녁부터 강가에서 싸우는 신을 촬영했다. 통성명하고 10분 뒤 바로 싸우는 합을 맞춰야 했고, 서로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배려를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며 "형, 동생 하면서 친해진 건 촬영 중·후반 이후였다. 항상 제가 선재를 공격해야 하는 입장이고, 선재도 저를 원망했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촬영을 했다. 우석이와는 촬영장에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는데, 격투신을 촬영하면서는 어느 정도 전우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허형규는 솔선(임솔, 류선재) 커플의 현장 비하인드 컷을 찍어주며 팬들에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얻기도 했다. 그는 "제 핸드폰 앨범에 '선재 업고 튀어' 폴더가 있는데, 사진만 870장이다. 스태프들 사진도 굉장히 많다. 배우들의 경우 소속사 스태프들이나 드라마 메이킹 기사님들이 찍어주지 않나.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스태프들도 현장에서 일할 때가 가장 멋있는 것 같다. 촬영 기사님이 높은 곳에서 카메라를 잡을 때, 또 스크립터가 메모할 때, 이렇게 각자 자기 일을 멋있게 하는 모습을 찍고 싶었다"며 "마찬가지로 솔선커플도 영수의 시점에서만 찍을 수 있는 사진들이 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즐거웠던 촬영 분위기를 떠올리며 매 순간 놀이동산에 가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허형규는 "촬영장에 갈 때마다 사랑받으러 가는 느낌이었다. 현장에서 만났던 변우석과 김혜윤, 송건희를 비롯해 모든 촬영 스태프들까지 저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다"며 "항상 제가 받은 사랑을 어떻게 하면 돌려드릴 수 있지 늘 고민을 하다 보니, 주전부리를 가져와서 스태프들 주머니에 넣어주곤 했다. 만약 같이 촬영하는 배우가 힘들어 보이면, 홍삼이나 비타민을 챙겨서 줬다. 일부러 착한 일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제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싶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선재 업고 튀어'는 허형규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평생 남아 있을 것 같다. 이게 떨어지면 신체 일부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단관 이벤트 무대인사를 할 때도 울컥했는데, 운 사람이 저랑 우석이 밖에 없었다(웃음). 스태프 분들이 모여있는 관에 갔는데, 눈을 못 마주치겠더라. 그냥 말이 안 나왔다. 김영수라는 캐릭터를 저 혼자 만든 게 아니라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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