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끌고, 韓 당기고' 루닛, 1분기 역성장 불구 실적 경신 청신호
매월 30억원 이상 매출 효과 기대…올해 매출 목표 400억 제시
루닛 인사이트 국내 비급여 시장 진입…루닛 스코프 상업매출 계약도 가시권
루닛이 인공지능(AI) 진단 보조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의 미국 진출 본격화와 국내 비급여 시장 진입 등을 앞세워 또 한번의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지난달 인수를 완료한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를 통한 신속한 미국 시장 진입과 루닛 인사이트 비급여 인정으로 기대되는 국내 공급 의료기관 확대 효과에 전년 대비 60%에 가까운 외형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4일 루닛에 따르면 지난달 인수를 최종 완료한 볼파라 매출액이 이달부터 온전히 회사 실적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루닛은 매월 3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은 물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에 가속화 동력을 얻게 됐다.
볼파라는 미국 내 40% 이상의 유방검진기관을 포함한 2000곳 이상의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루닛의 유방암 검진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DBT'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다. 특히 현재 전세계 3000여개에 달하는 루닛 진단 솔루션 공급 국가를 대폭 늘리는 것은 물론, 월 평균 30억원 이상의 볼파라 매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루닛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85%를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매출은 미미해 본격적인 진출 이후에도 시장 적응기 등의 시간이 필요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미 현지 유방검진 의료기관의 40%가 넘는 병원을 고객으로 보유한 볼파라를 통해 이를 대폭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루닛이 주춤한 1분기 실적에도 올해 높은 폭의 매출 성장을 자신하는 배경이다. 루닛은 1분기 주요 시장인 일본 내 정책 지원 소멸과 기존 계약 기술료 반영 기저효과에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다만 실적 저하 요인이 일회성 요인이고, 연내 신규 발생 매출이 다수 발생하는 만큼 올해 400억원, 내년 1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자신 중이다. 가속화 구간에 진입한 매출 성장을 내년 흑자전환으로까지 이어간다는 목표다.
루닛 인사이트의 국내 비급여 시장 진입 역시 실적 자신감 배경이다. 흉부엑스레이에 특화된 '루닛 인사이트 CXR'이 혁신의료기술 심사 통과에 4월부터 보험 청구가 시작된 상태다. 루닛 인사이트 MMG 역시 3분기부터 5년간 비급여 수취가 가능해졌다.
비급여 시장에 진입 전엔 각 의료기관에 루닛 인사이트 도입을 위한 동기부여가 부족했다. 이 경우 회사 입장에선 공급 의료기관 확대를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비급여 인정으로 의료기관이 도입 후 보험 청구가 가능해지면서 적극적인 수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루닛 인사이트의 타깃 시장 규모는 CXR 900억원, MMG 300억원 등 1200억원 규모다. 현재 해당 시장 내 루닛 인사이트 침투율은 10~15% 수준이다. 루닛은 올해 비급여 시장 진입을 통해 침투율을 20% 이상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스코프'의 추가 매출 기여도 기대된다. 루닛스코프는 AI로 바이오마커를 분석해 특정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하는 솔루션이다. 지난해 3분기 첫 연구용 매출이 발생하면서 사업화가 성과가 가시화 됐다.
특히 올해는 연구용역은 물론 상업 매출 달성에 대한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성과 7편을 발표했는데, 항암 치료표적 중 HER2 초저발현 유방암 환자군 분류에 대한 연구가 특히 주목 받았다.
최근 HER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치료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밝혀진 영역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개발 중인 ADC 항암제 개발 잠재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강화한 셈이다. 회사는 이미 다수 글로벌 제약사와 루닛스코프를 활용한 신약 공동개발 연구 계약 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루닛 관계자는 "올해 연구용역 실적만으로도 지난해 루닛스코프가 달성한 실적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 중인 가운데 연내 신약 공동개발을 위한 상업매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매출 비중은 여전히 루닛인사이트가 중심이겠지만 그동안 진단 솔루션에 집중됐던 사업 구조가 치료 영역으로 본격 확장되는 성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김호중 앨범 75억어치 보내놓고…"100억 기부했으니 봐달라" 논란 - 머니투데이
- '장군의 아들' 배우 박상민,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검찰 송치 - 머니투데이
- "뭐했냐" 외도 의심 남편…"그 XX랑 자고 왔다" 발끈한 아내 - 머니투데이
- 48세 안선영 "건물주 되고 번아웃+조기 폐경…날 너무 혹사해" - 머니투데이
- "내가 내 걸 디스"…논란의 홍콩반점, 백종원도 '충격의 혹평' - 머니투데이
- "여 BJ 녹음은 사적대화, 난 당당"…8억 뜯긴 김준수, 마약에 선긋기 - 머니투데이
- '故송재림과 열애설' 김소은 "가슴이 너무 아프다"…추모글 보니 - 머니투데이
- 전성기 때 사라진 여가수…"강남 업소 사장과 결혼, 도박으로 재산 날려" - 머니투데이
- [더차트]"중국·일본인이 영어 훨씬 못 해"…한국 영어 능력 세계 50위 - 머니투데이
- 김병만도 몰랐던 사망보험 20여개…'수익자'는 전처와 입양 딸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