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안산 초지역세권 개발…시의회 문턱 넘을까 [밀착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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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멈춰 선 개발에 재시동을 걸기 위한 경기 안산시 초지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의 운명을 놓고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2007년 국내 최초의 야구 돔구장 건설이 추진되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프로야구단 유치 어려움 등의 이유로 방치돼 온 초지역세권에 고밀도 개발도시를 만든다는 시의 계획에 대해 안팎의 시선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4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시와 안산도시공사는 최근 단원구 초지동 666-2 일원 18만3927㎡의 부지를 대상으로 초지역세권 개발사업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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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층 주거 시설, 대형 쇼핑몰 등 장밋빛 환상 팽배
경기침체·주택 수요 부진·1기 신도신 재건축 등은 악재
과거 민관 PFV 동원한 도시개발 사업 불확실성도 발목
17년간 멈춰 선 개발에 재시동을 걸기 위한 경기 안산시 초지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의 운명을 놓고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2007년 국내 최초의 야구 돔구장 건설이 추진되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프로야구단 유치 어려움 등의 이유로 방치돼 온 초지역세권에 고밀도 개발도시를 만든다는 시의 계획에 대해 안팎의 시선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이 계획의 기본 틀은 명품 주거단지와 대형 쇼핑몰, 업무·숙박 복합시설, 문화·체육 시설, 학교 등을 조성해 지역을 대표하는 대규모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것이다.
지상 30~40층 높이의 주거 시설과 대형 쇼핑몰 등 고층 복합시설을 조성하고 시설 상부에 시화호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와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 특화시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돔구장이 예정됐던 단원구청과 단원보건소 남측 부지에는 대형 전시와 공연 스포츠 행사를 열 수 있는 문화공연시설도 조성된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당장 시의회의 문턱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는 전날 시작된 행정 사무감사에서 시가 제출한 ‘안산도시공사 초지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출자 동의안’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공사는 용역을 거쳐 민관합동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 설립을 위한 자본금 100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49억원을 직접 출자하는 방안을 마련했는데, 이는 시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시의회의 동의가 이뤄져야 민간사업자 공모 등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갈 수 있지만 시의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부정적 기류를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주당은 시의회 전체 20석 중 11석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PFV 도시개발 사업은 그동안 여러 부작용을 드러낸 바 있다. 2000년대 중반 31조원 규모로 진행되며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불린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역시 삼성물산 등 30여개 기업이 출자한 드림허브금융투자회사(PFV)가 민간 시행사로 사업에 참여했으나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좌초된 바 있다.
안산시의 이번 개발계획은 2035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2022년 7월 취임한 이민근 현 시장이 재선하지 못한다면 임기는 2026년 7월까지다. 시는 이 사업에 최대한 민간 자본을 유치해 시 재정 부담을 경감하고 적기에 사업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어느 정도 성사될지는 알 수 없다.
수도권의 한 개발사업 관계자는 “결국 안산시의회는 장밋빛 기대감이 만연한 초지역세권 개발사업을 두고 수익성과 공익성, 실현 가능성 등을 모두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산=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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