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인사이드] 도대체 누구야? 알수록 궁금한 예술가 '뱅크시'
[앵커]
지구촌 곳곳의 모순된 주제를 속 시원한 풍자로 풀어놓는 그라피티 화가!
바로 거리의 예술가 뱅크시인데요.
대중은 그의 작품에 열광하지만 얼굴도 본명도, 정작 그의 정체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뱅크시의 작품 세계로 김정아 기자가 안내합니다.
[기자]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캐릭터들 사이, 헐벗은 소녀!
화염병 대신 꽃을 던지는 소년!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에도, 우크라이나 담벼락에도, 희망의 싹을 그리고 사라집니다.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는 이렇게 자본주의의 모순, 반전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유머를 잃지 않습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리의 예술가!
이름도 나이도 얼굴도 모르지만 낙서도 뱅크시가 그리면 엄청난 작품입니다.
담벼락에 그린 그림 때문에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다 보니, 건물이 통째로 경매에 나오기도 하고 심지어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담벼락에 그린 그림을 석고보드 째 떼어가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몰래 그림을 그리고 사라지려면 속도가 생명!
그래서 뱅크시는 판에 구멍을 뚫고 물감 등을 통과시키는 스텐실 기법을 활용합니다.
[류동현 / 미술 평론가 :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작가라는 특징 때문에 빨리 작업을 해야 합니다.그래서 스텐실 기법을 이용하는 거고요. 기본적으로 그라피티 아트는 법에 저촉이 되는 문제가 있기에 (스텐실 기법이) 그 전략을 가장 극대화 시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행으로 화제를 모은 적도 여러 번!
2018년 소더비 경매에서 '풍선을 든 소녀'가 우리 돈 15억 원에 낙찰되는 순간,
"86만 파운드 낙찰입니다"
작품이 갈기갈기 찢겨나갑니다.
알고 보니 이 모든 건 액자 안에 미리 파쇄기를 설치해 둔 뱅크시 스스로의 기획이었고, 파쇄된 이 그림은 훗날 20배 넘게 가격이 뛰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장벽에 호텔을 세워 수익을 지역주민에게 돌려주기도 했고, 유명 미술관에 숨어들어 도둑 전시를 하며, 콧대 높은 미술관, 그리고 관람 문화를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익명을 전제로 하는 탓에 위작도 많아 작품의 인증은 본인이 설립한 페스트 컨트롤이란 기관을 통해야 합니다.
현재 인사동에서 진행 중인 전시에도 이렇게 인증받은 29점이 들어와 있습니다.
영국 왕실을 풍자한 '원숭이 여왕'은 현재 판화의 진품 여부를 가리는 소송이 진행 중인데, 작품의 진위 여부보다 재판 과정에서 뱅크시의 존재가 드러날 지가 더 관심입니다.
뱅크시 그림에는 쥐가 유독 많이 등장하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최민지 / '리얼 뱅크시' 홍보 담당 : 밤에 활동을 하면서 게릴라성으로 빠르게 그리고 사라지는 형태가 쥐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도 하고요. 쥐의 스펠링을 영어로 하면 rat인데 그걸 섞어보면 art가 돼서….]
2020년 코로나 때는 집 욕실 곳곳에 쥐를 그린 신작을 공개했는데, 재택근무를 하면 아내가 싫어한다는 글을 남겨 그가 결혼을 했다는 힌트 하나를 남겼습니다.
범죄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라 칭하는 뱅크시!
모두가 잠든 오늘 밤, 어느 건물 어느 담벼락에 뱅크시의 통쾌한 한 방이 뿌려지고 있지 않을까요?
YTN 김정아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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