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업체가 ‘동해 가스전’ 시추

이석주 기자 2024. 6. 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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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제기된 동해 심해를 시추하기 위해 세계적인 유전 개발업체와 계약을 맺고 탐사선 및 인력 확보에 나섰다.

4일 관계 부처와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와 석유공사는 이르면 올해 11월, 늦어도 12월부터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대왕고래 가스전 후보 해역에서 긴 탐사공을 해저 깊숙이 뚫어 실제 석유와 가스가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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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시추선 440억 사용 계약
동해 심해 유망구조(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질 구조) 도출지역이 표기된 이미지. 연합뉴스


- 프로젝트명 ‘대왕고래’ 공개

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제기된 동해 심해를 시추하기 위해 세계적인 유전 개발업체와 계약을 맺고 탐사선 및 인력 확보에 나섰다. 시추 프로젝트명은 ‘대왕고래’다.

4일 관계 부처와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와 석유공사는 이르면 올해 11월, 늦어도 12월부터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대왕고래 가스전 후보 해역에서 긴 탐사공을 해저 깊숙이 뚫어 실제 석유와 가스가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대왕고래’라는 프로젝트명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시추 계획을 공식화할 때에도 공개되지 않았던 이름이다. 철통 보안을 유지해 온 정부가 윤 대통령 발표 다음 날인 4일 프로젝트명을 공개했다.

석유공사는 시추 탐사를 위해 글로벌 해양 시추업체인 노르웨이 ‘시드릴’과 지난달 초 시추선 사용 계약을 맺었다. 시추선 이름은 삼성중공업이 2008년 건조한 ‘웨스트 카펠라’다. 정부 관계자는 “웨스트 카펠라는 한국에서 약 40일간 머물며 시추 계약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드릴이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내용을 보면 계약 규모는 3200만 달러(440억 원), 공식적인 계약 발효 시점은 오는 12월이다. 하루당 용선료(배 사용비)는 한화 기준 6억5000만 원 수준이다. 석유공사는 이번 계약을 토대로 탐사선과 투입 인력을 확보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동해 심해에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원의 비중은 가스 75%, 석유 25%다. 이에 따라 대량의 자원이 실제 발견되면 가스전(구역·gas field) 형태일 것으로 정부는 추정한다. 아울러 정부는 해외 전문기관으로부터 이번 시추의 성공 가능성이 20% 정도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5차례에 걸쳐 탐사 시추공을 꽂으면 석유를 1번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20% 확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다만 전문가 사이에서는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매장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아서다.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정책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가 언급한 20%가 굉장히 좋은(높은) 확률인 것은 맞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 지금으로서는 (시추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시추 비용도 막대한 만큼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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