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 공항 이전 쉽지 않네…” 무안 버스업체 이전 홍보 광고까지 무산
군 공항 이전을 추진 중인 광주광역시가 유력 이전 후보지로 꼽히는 무안군 지역민들의 반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전남 무안군을 오가는 군내버스에 광주 군 공항 이전 필요성을 알리는 버스광고 계약을 맺었지만 버스업체의 요청으로 최근 취소됐다. 해당 광고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광주 군ㆍ민간공항 무안통합이전’이란 내용의 문구를 실은 버스가 무안지역 노선을 운행하는 형태로 체결됐다.
광주 군 공항은 1964년 현재 위치인 광주 광산구 부지에 세워졌을 당시 광주시 외곽에 있었지만 도심이 성장하면서 민가가 인접한 위치가 됐다.
이후 전투기 소음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2013년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이전사업이 본격화됐지만 10년 동안 마땅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제공항이 있는 무안군 지역민의 반발 때문이다.
광주 군 공항은 현재 민간 여객기가 운항 중인 민간공항과 같은 부지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사업이 추진된다면 광주 민간공항과 함께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광주 민간공항은 광주시 추산 연 2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반면 무안국제공항은 ‘서남권 거점공항’을 목표로 지난 2007년 개항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이용객 90만명에 달했지만 2022년 5만명, 지난해 25만명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광주 군ㆍ민간공항과 통합으로 이용객이 부족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광주 도심 전투기 소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광주시와 전남도의 생각이다.
광주시는 광주 군 공항을 무안군이 받아들인다면 1조원 규모의 지역개발사업 지원금을 제공하고 공항 입지부터 설계‧시공‧운용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소음 피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무안군과 지역민들은 광주 군 공항이 무안국제공항과 통합되면 전투기 소음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에 군 공항 이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한다. 지난달 24일에는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무안읍시장을 찾아 광주 군‧민간 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의 통합 필요성 홍보에 나섰지만 무안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을 맞았다.
오는 11일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직접 무안을 찾아 주민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강 시장은 지난달 무안군 4만2000여 세대에게 “무안공항은 ‘서남권 관문공항’이 될 좋은 재목이고 만년 적자공항으로 묵혀두기엔 너무나 아깝다”며 “이 지역 소음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군 공항 부지는 현재 광주 군 공항보다 1.4배 넓게 확보하겠다”는 편지도 보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군 공항 이전 필요성 설득 버스광고는 광고 게시일 하루 전인 지난달 24일부터 게시됐고 현지에서 이를 확인한 무안군의 반발로 계약이 취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2기 앞두고…美, TSMC에 9조2000억원 보조금 확정
- 러 반정부 세력 견제하려...강제수용소 박물관 폐쇄
- 한국야구, 일본에 3대6 역전패… 프리미어12 예선 탈락 위기
- 서해안고속도로 팔탄 분기점 인근 5중 추돌 사고…1명 숨지고 2명 다쳐
- 동덕여대 “피해액 최대 54억”… 총학 “돈으로 겁박말라”
- 연기자로 美 OTT 데뷔...리사, 특급 배우들과 ‘할리우드 이슈’ 표지에
- [전문] “민의 왜곡, 죄책 가볍지 않다” 이재명 1심 판결 요지
- 5년만에 다시 설산으로... ‘스키 여제’ 린지 본 복귀
- 한 몸처럼 움직인 홍명보호... 상대 수비진 키까지 계산했다
- 尹, 사과 회견 이후 지지율 20%대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