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난달 '밸류업 1호' 키움증권 더 담았다

지난달 2만여주 추가 매수…하이브는 1% 넘게 줄여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국민연금이 올 들어 '밸류업 1호' 상장사 키움증권 지분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올초부터 적극적인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약속하며 증권가에서 '밸류업 모범생'으로 평가 받아왔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 사이트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 국민연금은 지난달 키움증권 주식 2만1674주를 추가 매수했다.

한달 새 국민연금의 지분은 11.27%에서 11.35%로 올랐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8일 상장사 중 가장 먼저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기업이다. 회사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주주환원율 3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등을 3개년 목표로 잡았다.

이미 나왔던 내용이란 점에서 일부 실망 반응도 나왔지만, 키움증권은 올초부터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약속해왔다. 정부가 밸류업 드라이브를 걸던 지난 3월엔 공시를 통해 3000원의 연간 배당 기취득한 자기주식 약 210만주를 3개년에 걸쳐 소각, 목표 주주환원율을 3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키움증권은 업종 최선호주 중 하나로 꼽혔다.

이 같은 행보에 국민연금도 키움증권 지분을 2월부터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주가조작 사태 이후 팔았던 지분을 다시 사들이며 지난 1월 말 10.40%에서 5월 말 11.35%까지 지속적으로 늘렸다.

지난해 오너의 '라덕연 사태' 연루 의혹과 내부통제 부실 등 사건 사고에 오른 키움증권에 대해 국민연금은 11월 키움증권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한 바 있다. 일반투자는 단순투자보다 적극적 형태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이사선임 반대, 배당 제안, 정관 변경, 위법 행위 임원에 대한 해임 청구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지난달 국민연금은 삼성증권의 보유 지분도 10.57%에서 10.72%로 소폭 늘렸다. 지분을 1% 이상 늘린 종목으로는 HDC현대산업개발(6.55%→7.56%)과 크래프톤(5.51%→6.52%)이 있다.

반면 하이브와 SK이노베이션, 리노공업은 지난달 지분을 1% 이상 줄였다. 하이브는 43만8898주 팔아 지분이 7.63%에서 6.57%로 줄였으며 SK이노베이션은 7.21%에서 6.20%로, 리노공업은 6.45%에서 5.44%로 줄였다.

하이브는 최근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으로 주가 급락을 겪었다. 4월22일 23만8500원 고점을 찍은 주가는 18만원대까지 하락한 뒤 현재 20만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 3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게 점쳐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10% 이상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 대해 단순투자목적의 경우 다음 분기 10일까지, 일반투자목적인 경우 익월 10일까지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보고서'를 공시한다. 또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되거나 5% 보유 종목에서 이후 1% 이상 변동이 있을 경우에는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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