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세계 최고 수준 반도체 중심도시 만든다"

경기=이민호 기자 2024. 6. 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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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특례시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중심도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4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용인시의 미래 먹거리를 완성하겠다"면서 "반도체 산업단지가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 '세계 최대 규모'와 '최고 수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이 시장의 구상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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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특례시장./사진제공=용인시


경기 용인특례시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중심도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4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용인시의 미래 먹거리를 완성하겠다"면서 "반도체 산업단지가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용인시는 민선8기 들어서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이동읍 반도체 특화 신도시 조성 △지방도 315호선 지하차도 건설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본궤도에 올렸다. 송탄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라는 지역 최대현안도 풀어냈다.

반도체 산업 '세계 최대 규모'와 '최고 수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이 시장의 구상을 들어본다.

-'반도체 중심도시'라 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

▶용인에 있는 두 산단을 중심으로 세계적 반도체 기업이 몰려들고 있다. 반도체 산업 앵커(선도)기업인 삼성전자(380조원)와 SK하이닉스(122조원)가 용인시에만 총 50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국가산단에는 150개 이상의 팹리스·소재·부품·장비 기업이,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협력화단지에는 원익IPS 등 29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또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와 도쿄일렉트론 한국법인,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세메스, ㈜고영테크놀로지, 에스앤에스텍, 아온테크 등도 입주한다.

-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가장 시급한 현안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완성을 위해선 두 산단을 신속히 조성하고 가동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경쟁은 속도전 양상을 띠고 있다. 적어도 기업 계획에 차질이 없게, 기업이 원하는 시기에 팹(Fab)을 가동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토지 보상부터 인·허가, 용수·전력 공급, 도로·철도 기간시설 확충 등을 신속히 추진해야 하고 내년 예정인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대비해 체계적인 종합 계획도 세워야 한다.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현황./사진제공=용인시


- 지역 숙원이었던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이끌었다. 평택시와 협상은 어떻게 이뤘나.

▶말로는 간단하나 피를 말리는 듯한 협상이었다. 평택시는 평택호 수질 문제까지 들며 해제 반대에 완강했다. 사실 수질 문제는 보호구역 해제와는 별개로 검토할 사안이었고 정부와 삼성전자를 끌어들여 평택시를 설득했다. 평택시는 다양한 요구를 제시했다. 보호구역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용수를 확보하는 게 이익이 컸고 요구사항을 관철한 평택시는 해제에 합의했다.

- 반도체 폐기물, 공장 폐수 등 환경오염에 대한 주민 우려도 있다. 추진 중인 대책은.

▶반도체 생산라인에는 화학물질을 이용하는 포토나 식각공정이 있어 폐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폐기물이나 폐수에 엄격한 기준을 세워 관리하기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4월 정부 부처, 경기도, 평택시와 국가산단 협약을 체결하면서 방류수 수질기준을 마련하고 수질 합동조사 시행을 약속한 것도 그런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협약에선 방류수 처리 관련 BOD 3mg/L를 계획했으나 실제로는 2mg/L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완장천이나 진위천의 수질 모니터링을 강화해 국가산단 인근 지역 방류수까지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

- 초·중·고교 교장, 학부모들과 직접 만나 교육 현안을 챙기고 있다. 그 배경은 무엇인지.

▶용인에 세계 최고 수준 기업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런 기업을 이끌어갈 인재들이 자라고 그들이 정주해서 살아가고 싶은 도시로 만들려면 교육 환경 개선이 급선무라 생각했다. 대부분 지자체가 교육행정은 교육청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치부하지만, 현장에 나가보니 해야 할 일이 의외로 많았다. 그중 최대 3년까지로 제한됐던 '장애인 평생학습 도시' 지원 기한을 정부에 요청해 철폐하도록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반도체 중심도시로서 반도체고등학교 설립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개교만 남았다. 과학고·예술고 설립도 추진하려 한다.

- 취임 2주년을 맞는다. 남은 임기 동안 꼭 완성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많은 212건 공약사업을 확정했다. 이 중 90% 이상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용인시민이 염원하던 국가철도 경강선 연장이나 국도 45호선 확장 등 사통팔달의 철도망·도로망 구축도 '반도체 효과'로 곧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 플랫폼시티 조성의 고삐를 죄고 옛 경찰대부지 일대를 개발해 기흥구와 수지구 일대를 연결하는 것도 시급하다. 용인 전역을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등으로 연결하는 L자형 3축 도로망도 이룰 계획이다.

- 경제불황으로 세수확보가 어려워졌다. 정책 추진에 차질은 없는지.

▶ 시 재정만으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올해는 세수 부족까지 예상되나 지난 2년간 81건 공모에서 국·도비 1190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미래와 사회약자를 위한 투자와 생활밀착형 사업을 펼칠 수 있었다. 시정에서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타성에 젖지 않고자 노력했고 반도체 관련 성과들도 이룰 수 있었다.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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