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5월 MVP 후보는 ‘잠실 라이벌’, ‘선발 vs 불펜’, ‘압도적 외인’···다양한 ‘테마 맛집’
지난 3~4월 프로야구 최고 선수는 KIA 김도영이었다.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고 압도적으로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5월에도 3~4월 김도영 못지 않게 화려한 선수들이 많이 등장했다. 팬들의 관심도 총 10명이 이름을 올린 후보들 중 누가 5월의 최고 선수로 꼽힐지에 집중되고 있다.
우선 투수 5명에는 KIA의 제임스 네일을 제외하면 두산과 LG, 두 ‘잠실 라이벌’이 2명씩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각축전을 예고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구도가 ‘선발 vs 불펜’이라는 점이다.
선발 투수 중에서는 두산의 곽빈이 선두를 달린다. 5월 한 달간 5경기에 등판해 패전 없이 4승을 따냈고, 평균자책점도 1.48로 빼어났다. 다승, 평균자책점 모두 5월 1위다. 현재 시즌 전체 다승(7승), 평균자책점(1.48) 선두인 네일도 5월 평균자책점이 1.84로 좋았지만, 불운했던 탓에 2승(1패) 밖에 거두지 못한 것이 유일한 흠이다. 임찬규 역시 5월에 패전 없이 3승, 평균자책점 2.51로 잘 던졌지만 곽빈에 밀리는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불펜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이 좀 다르다. LG의 베테랑 투수 김진성이 무시무시한 ‘포스’를 뿜어냈기 때문이다. 김진성은 5월 한 달 동안 13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1세이브에 홀드 8개를 따냈다. 14.1이닝을 던지면서 14개의 탈삼진을 내주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역대 불펜투수 역사에서도 손에 꼽힐만한 시즌을 보냈다. 5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고 8개의 세이브를 올린 두산 홍건희도 뛰어났지만, 김진성의 5월 존재감이 너무 무시무시했다.
타자는 ‘꼴찌팀의 복덩이’ 로니 도슨(키움)이 가장 압도적이다. 5월 24경기에서 타율 0.444, 2홈런 1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OPS(출루율+장타율)은 무려 1.107. 월간 타율, 안타, OPS 모두 1위다. 4안타 경기를 3번, 3안타 경기를 2번하는 등 멀티히트 경기가 무려 16경기나 됐다. 덕분에 허경민(0.390·두산), 기예르모 에레디아(0.383·SSG)의 뒤를 이어 타율 3위(0.366)를 달리며 타격왕 경쟁에 가세했다. 에레디아도 3~4월(0.384)에 이어 5월에도 0.387의 고감도 타격감을 뽐냈지만 다른 부분에서 도슨의 위력에 살짝 밀리는 감이 없지 않다.
이들에 맞서는 토종 타자들 중에서는 LG 문성주가 눈에 띈다. 문성주는 5월 한 달간 타율 0.397, 출루율 0.500으로 타율과 출루율 모두 2위에 오르며 홍창기와 함께 리그 최강의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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