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우스’ 급부상, 핀포인트 전략으로 수출길 넓힌다

정옥재 기자 2024. 6. 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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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가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급부상 중이다.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서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넓히고 있어 한국은 목표를 정확하게 공략하는 '핀 포인트(Pin Point) 전략'으로 수출길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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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수출현황 분석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가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급부상 중이다.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서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넓히고 있어 한국은 목표를 정확하게 공략하는 ‘핀 포인트(Pin Point) 전략’으로 수출길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로벌 사우스란 제3세계, 개발도상국으로 불리는 국가들에 대한 새로운 분류다. 북반구에 주로 위치한 선진국인 ‘글로벌 노스(Global North)’의 상대 개념이다.

15대 경제 대국 중 글로벌 사우스 국가. 골드만 삭스


글로벌 사우스 지역별 수입액 및 한중 시장 점유율. IMF


대한상공회의소는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수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세계 인구 81억 명 가운데 67%인 54억 명이 글로벌 사우스에 있다. 0~14세 비중이 28.6%로, 글로벌 노스의 16%보다 월등히 높아 경제 역동성과 구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상의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15대 경제대국 가운데 글로벌 사우스 국가는 2022년 인도, 브라질, 멕시코 3곳에 불과했지만 2050년에는 인도네시아, 이집트, 사우디, 나이지리아가 더해져 7곳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IMF에 따르면 2023~2029년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GDP 성장률은 연평균 6.3%였다. 글로벌 노스는 3.9%에 그쳤다.

한국의 글로벌 사우스로의 수출은 지난해 기준 1865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9.5%였다. 10년 전 1800억 달러보다 소폭 늘었지만 비중은 2.7% p 감소했다. 한국의 글로벌 사우스와의 관계는 아세안에 집중된 점이 약점이다. 지난해 대(對) 아세안 수출은 1091억 달러였다. 글로벌 사우스 수출 중 58.5%가 아세안에 집중됐다. 반면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로의 수출은 10년 전보다 감소했다.

글로벌 사우스의 수입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시장 점유율을 비교했더니 한국 점유율은 3.7%였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0.3% p 감소했다. 반면 중국 점유율은 20%로 10년 전보다 6.2% p 증가했다. 중동에서 한국의 시장 점유율 감소는 저유가, 중국과의 경쟁 격화가 원인이라는 게 상의 분석이다. 2015년부터 저유가 영향으로 중동국가들의 경제가 둔화됐고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 제품 증가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의는 효과적으로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개척하려면 지역별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전략 수립과 수출망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의약품, 백신 품목과 석유 제품이 중동을 포함한 대부분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꾸준히 수출됐기 때문이다.

대한상의 김현수 경제정책팀장은 “글로벌 사우스는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지만 또한 우리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장”이라며 “국가별, 지역별로 니즈가 다른 만큼 목표 시장에 맞는 핀포인트 전략을 수립해 공략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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