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비상벨 호출하면 미닫이문 열어 구조…걱정 없는 시니어 맞춤 주택
"어르신들이 편하게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현관에 간이 의자가 설치돼 있구요. 샤워하다가 응급상황이 생기면 누를 수 있도록 샤워 부스 앞 아래쪽에 비상벨이 있습니다."
4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마련된 시니어 레지던스 '위례 심포니아' 견본주택. 33㎡B형과 47㎡C형으로 마련된 유니트에는 입주자 연령대를 고려한 섬세한 설계가 돋보였다. 부상 방지를 위해 현관부터 화장실, 세탁실 단차를 최소화했고 화장실 샤워부스와 변기 옆에는 각각 안전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
위례 심포니아는 한미글로벌의 부동산 개발 자회사 한미글로벌디앤아이가 운영하는 시니어 레지던스다. 송파구 장지동 위례신도시의 중심에 지하 4층, 지상 최고 9층, 총 115개실 규모로 들어선다. 반경 1㎞ 내에 서울세계로병원이 있고 10㎞ 내외에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상급병원이 위치해 있다. 단지에서 150m 거리에는 위례선 위례호수공원역(가칭)이 내년 9월 개통 예정으로, 자차보다 대중교통 이용도가 높은 시니어 세대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실제 인테리어와 똑같이 재현한 유니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곳곳에 배치된 비상벨이었다. 33㎡ 타입에는 6개, 47㎡ 타입에는 7개의 비상벨이 거실과 침실, 주방, 화장실 등에 마련돼 있었다. 호출 시 건물에 상주하는 직원과 바로 연결된다. 응급상황 시 구조가 용이하도록 세대 내 모든 문이 미닫이인 점도 인상적이었다.
모든 세대가 2베이 구조로 설계된 것도 특징이다. 33㎡ 타입은 거실과 침실 공간이 분리된 1.5룸 형태로 1인 가구가 살기에 충분해 보였다. 2.4m의 높은 층고에 거실 천정은 우물형으로 높여 개방감을 더했다.
47㎡ 타입은 거실과 침실 외에 서재 공간과 발코니까지 제공된다. 서재 공간은 싱글침대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했고 발코니는 배수 시설이 없는 건식 형태로 활용도를 높였다. 침실-화장실-서재가 통하는 순환형 구조로 설계돼 동선도 최소화했다. 모든 세대에 건조 기능이 탑재된 드럼 세탁기, 비스포크 냉장고, 붙박이장 등이 있어 입주 시 가구를 최소화할 수 있고 세대별 창고도 제공돼 수납공간 활용성도 좋다.
모형도를 보니 시니어 레지던스와 어울리지 않는 어린이집이 단지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었다. 세대 조화를 꾀하려 일부러 마련한 시설이다. 한미글로벌디앤아이 관계자는 "위례신도시는 아동 비율이 높은 지역 중 하나"라며 "시니어 주택이라고 하면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는데 이를 해소하고 조부모님과 손자·손녀, 어르신들과 지역 어린이들이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생명이 운영하는 노블카운티는 단지 내에 어린이집을 만들어 세대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평받고 있다.
시니어 레지던스 생활의 핵심 장점인 입주자 케어 서비스도 다채롭다. 우선 전담 영양사가 건강식으로 준비하는 조·중·석식이 제공된다. 세대 내 청소와 정리 정돈, 분리수거 등 하우스키핑 서비스도 기본으로 포함돼있다. 아울러 건물 내 간호사실과 헬스케어실이 있어 24시간 건강상담과 맞춤 운동 추천, 식단 코칭 등이 가능하다. 골프, 사우나, 피트니스 등은 기본이고 탁구장, 당구장 등 시니어 맞춤 시설 등이 조성된다. 이외에 분야별 전문 인력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과 동호회 활동, 대회 등 정기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입주는 60세부터 가능하다. 부부 중 한 명만 60세 이상이면 입주할 수 있다. 스스로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입주 전 건강검진을 통해 특이사항이 없으면 거주할 수 있다. 입주는 내년 3월이며 이달부터 모집공고를 통해 입주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가격은 월세형과 전세형으로 구분된다. 월세형의 경우 보증금은 4억~5억7000만원이고 월 이용료는 임대료와 생활비, 식대 등을 포함해 1인 기준 310만~360만원, 2인 기준 390만~440만원 선이다. 전세형은 보증금 5억6000만~7억7000만원에 생활비와 식대 포함 1인 월 230만~260만원, 2인 월 310만~340만원 예정이다. 위례 신도시 인근 시세와 운영 원가 수준을 반영한 금액이다.
한미글로벌디앤아이 개발사업부 최덕배 전무는 "한미글로벌은 5년 전부터 국내외 다양한 노인복지주택 사례를 분석하고 최적의 시니어 레지던스 상품 개발을 위해 오랜 기간 철저히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시니어 맞춤 주거 서비스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초고령화 시대에 시니어 주거 문화의 발전을 이끈다는 사명감을 갖고 위례 심포니아가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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