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승률, 완만하게 둔화…불확실성은 여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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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둔화를 고려할 때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둔화하겠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외 경기 흐름, 기상 여건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 부총재보는 "최근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둔화를 감안할 때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 경로대로 완만한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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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물가 '2.7%'로 2개월 연속 2%대
"지난달 전망처럼 완만히 둔화할 것"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 잔존"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5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지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내려 두 달 연속 둔화했다.
한은은 5월 물가상승률에 대해 "석유류·가공식품 가격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근원 상품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둔화한 영향을 받았다"며 "지난해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 부총재보는 "최근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둔화를 감안할 때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 경로대로 완만한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한 가운데 국내외 경기 흐름,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가는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오르며 3개월 연속 둔화했다. 생활물가도 3.1%로 2개월 연속 둔화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5월 석유류 가격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5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평균 83.5달러로 4월(89.4달러) 대비 하락했으나 휘발유 가격은 같은 기간 리터당 1687.8원에서 1697.5원으로 올랐다. 가공식품은 원자재, 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일부 품목의 가격이 인상된 영향으로 5월 2.0% 올랐다. 3월(1.4%)과 4월(1.6%)에 비해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소폭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과는 4월 80.8% 상승에서 5월 80.4% 상승했고 배추는 4월 32.1% 상승에서 15.6% 오르며 상승 추세가 다소 꺾였다. 근원물가는 내구재, 섬유제품이 각각 2.1%, 2.5% 오르는 등 전월(2.4%, 5.8%)보다 둔화하며 상승률이 4월 2.3%에서 5월 2.2%로 떨어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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